'빠른 취업' 장점 선호하지만
채용정보 대졸 학력에 치우쳐
고졸 청년 구직에 더 큰 난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10명 중 6명은 구직 과정에서 기업·채용 관련 정보 취득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5일 발표한 '2023 청년 구직 현황 및 일자리 인식 조사' 결과를 보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의 63.8%가 취업을 희망하는 일자리에 대한 정보 획득이나 활용이 어렵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의 취업 준비 청년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20일~11월 1일 진행했다.

'희망하는 일자리 정보 획득 및 활용이 어려운가'에 대해 '매우 어렵다'고 답한 이들이 14.6%, '다소 어렵다'고 답한 청년의 응답률이 '49.2%'로 집계됐다. 반면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4.5%에 그쳤다.

특히 최종학력이 고졸인 청년들이 정보 획득에서 더 크게 어려움을 겪는다는 게 중소기업중앙회의 분석이다. '채용정보를 어디서 얻는가'라는 질문(복수응답)에 60.7%가 채용정보사이트를 선택했고, 기업 홈페이지(42.7%), 온·오프라인 채용박람회(36.5%), 교내 취업지원센터(33.8%) 순이었다.

그러나 최종학력이 고졸인 청년들은 모든 채용정보 취득 경로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는 "대부분의 정보가 4년제 대졸 이상 학력으로 편성돼 있어 학력별 채용정보 취득 경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구직 청년 10명 중 6명은 중소기업 취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직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선호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해 '희망직종에 빠른 취업이 가능해서'라고 답한 이들이 전체 응답자의 64.9%를 기록했고, '빠른 진급 및 업무성장 가능성'을 답한 청년의 비율도 24.5%로 나타났다.

반면 취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낮은 연봉수준(55.3%)', '고용 불안정 우려(28.4%)' 등의 응답률이 높아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중앙회는 학력별·계층별 청년 구직자의 현황을 분석해 세분화된 지원 정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은 "직무와 학력에 따라 맞춤형 구인 정보를 제공하고, 기업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도록 장려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