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불모지’ 경기도에 최초 개방직 관광과장 최용훈
경기둘레길, 경기바다, 해외관광객 유치 등 새로운 사업 개발 주력
민관 넘나들며 30년 관광 전문가의 노하우로 경기도 관광 새 지평 열어
경기도는 노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곳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배드타운 아니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공장과 기업이 들어서는 곳. 경기도에 주어진 역할이 그랬다.
경기도 행정도 마찬가지다. 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며 많은 집을 지어 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는 데 온 행정력이 집중된다. 먹고 사는 문제가 경기도에선 무조건 1순위라서다. 이런 환경에서 ‘관광 육성’은 한가한 소리로 치부되기 쉽다.
그래서 지난 민선7기에 관광과장을 개방직으로 공개모집한 것은 파격적인 일이었다. 시간이 너무 흘러 공개모집의 배경은 알수 없지만, 덕분에 경기도는 관광전문가가 경기도 관광을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고 경기도에 다양한 놀거리·볼거리가 개발될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지만, 코로나 시대와 맞물리며 수도권 주민들이 근거리 관광에 눈을 돌렸고, 새롭게 개발된 경기도의 관광에 이목이 쏠렸다.

이 바탕에 최용훈 경기도 관광산업과장이 있다. 지난 5일 경기도에서 4년여의 임기를 마친 최용훈 과장은 소위 경기도청서 ‘말과’ 취급 받던 관광과를 끊임없이 일거리를 고민하고 발굴하며 성장하는 과로 만들었다. 그와 함께 성장한 관광과의 실적은 그간 관행적으로 일해왔던 결과물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업이 경기 둘레길의 개발이다. 경기도의 산과 바다, 호수 등 경기도만의 자연 풍경을 담은 길을 발굴하고 다양한 행사로 알리며 꼭 제주도에 가지 않아도, 걷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걷기 관광’을 만들었다.
또 2021년부터 시작된 경기바다여행주간은 경기바다를 모르고 살던 경기도민에게 색다른 경험이었다. 특히 코로나 기간과 맞물리며 장거리 여행이 꺼려지는 상황 속에서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가까운 경기도 바다에서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는 경험치를 주었는데, 덕분에 제부도·대부도 등 경기도 섬들도 각광을 받으며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여행업계가 울상이던 코로나 시기에 오히려 경기도 관광은 이러한 새로운 관광요소 개발과 함께 선제적인 지원사업을 시행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도 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관광사업자 및 관광버스 지원사업을 추진했고 중국·일본 등 10개국 주요 해외여행사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해외관광의 불모지였던 경기도에 해외관광 유치의 기반을 마련했다.
경기도 관광을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공을 쏟았다. 2022년엔 경기도 주요관광지 방문객 실태조사를 국가승인통계로 승격시켰고 찾아가는 홍보관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해 경기관광을 전국으로 알리는데 노력했다.
또 코로나가 끝난 직후인 올해는 경기도 최초로 경기투어패스를 운영하며 숙박관광객을 늘렸다.
이같은 성과는 최용훈 과장의 전문성이 기반이 됐다. 1992년 한국 관광상품을 일본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인바운드(외국인 국내여행)’ 여행사에 취업하면서 관광업계에 몸을 담았다. 단순히 업계에 종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는 경기대 관광경영학을 전공했고 석사에 이어 2008년엔 박사학위까지 취득, 백석대 겸임교수로 강단에도 섰다. 일과 공부,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도 모자라 서울시 관광전문 인력 공채에 합격해 2010년부터는 공직자로 관광 살리기에 나섰다. 이렇게 수십년 간 민관을 오가며 쌓은 다채로운 그의 경력이 관광불모지 경기도에 ‘관광DNA’를 만든 바탕이 된 셈이다.
열정을 쏟은 경기도 관광을 떠나며 무엇보다 동료들의 아쉬움이 컸다. 최용훈 과장과 함께 일해온 동료들은 “그는 관광이라는 단어외엔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에게 기댈수 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었고 정신적 멘토”였다며 “어떤 업무든 항상 당당하게 과장님이 전문가이니 여쭤보고 답변하겠다고 말할 만큼 자신있게 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년여간 경기도 31개 시군을 누비며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을 바탕으로 경기도 관광산업발전에 혼신을 다 했다고 자부하기에 후회는 없다”며 “언제 어디서나 경기관광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