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후 출품작, 대한민국연극제 '은상'
14~24일 중구 신포아트홀서 연극 상연

배우 우배
연극 '배우 우배'의 한 장면. /십년후 제공

극단 '십년후'가 대한민국연극제 은상을 수상한 연극 '배우 우배'를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십년후는 오는 14~24일 인천 중구 신포아트홀에서 연극 '배우 우배'를 상연한다. 이 작품은 이강백 작가가 썼고, 송용일 십년후 대표가 연출한다. 2016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십년후가 출품해 은상을 받은 작품으로, 첫 정기공연을 통해 인천의 연극팬들과 만난다.

'배우 우배'는 배우의 삶을 다룬다. 극 중 자신이 맡는 배역의 인물에 지나치게 몰입하곤 하는 배우 박우배는 작품이 끝나고 난 후 맡은 배역 인물을 잃어버림에 괴로워한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마주하기 두려워 평생 한 인물만 연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우배가 우연히 경찰서 유치장에서 만난 제갈조는 신문 광고에 실린 20년 전 실종된 친일파 송만길의 손자 송준오 역할을 해보라 제안한다. 박우배는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평생 연기할 인물 송준오가 되기로 결심한다. 완벽한 연기로 송준오가 된 배우 박우배는 그의 아버지 송진하와 친척들로부터 가짜인지 진짜인지 시험받는다.

박우배 역은 2019년 대한민국연극제 신인상을 수상한 류완선이, 제갈조 역은 윤기원이 맡는다.

이강백 작가는 "공연이 끝나면 관객은 극장을 떠나고, 관객의 시선이 없는 무대에서 배우는 자기 존재가 사라진 것 같은 심각한 허망함과 슬픔을 느낀다"며 "그것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 아예 배우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자기가 연기했던 등장인물의 시선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송용일 연출가는 "이 작품은 배우들의 지침서"라며 "2016년 대한민국연극제에서 수상하고 막상 인천에선 상연하지 못했는데, 드디어 인천에서 무대에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평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하고, 월·화·수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토요일은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은 오후 3시에 공연한다.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의 '2023 예술창작 지원사업'에 선정돼 제작됐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