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연수구 청년창업지원센터 육성기업·(10)] (주)콜렉터스
'㎏당 500원' 비대면수거서비스
재활용률 높이기위해 창업 결심
필요할때 신청… 내년 3월 본격
재활용품 분리배출 제도가 시행된 지 15년이 지났지만 국내 플라스틱 제품 재활용률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내용물을 깨끗이 씻어 배출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탓에 재활용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주)콜렉터스는 이용자가 깨끗하게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면 환급금을 주는 비대면 수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콜렉터스 강승준 대표는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면서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사람들이 재활용품을 깨끗하게 세척해 버릴 방법을 생각하다 창업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강 대표는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택 단지의 재활용품 수거 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점에서 비대면 수거 서비스를 착안했다. 수거일이 될 때까지 집 안에 재활용품을 쌓아둬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고, 적극적으로 분리배출을 하는 고객에게 환급금을 제공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는 생각이다.
콜렉터스 서비스를 통해 깨끗한 재활용품을 내놓으면 1㎏당 500원의 환급금이 지급된다.
강 대표는 "분리배출제도가 시행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세척이 안 된 상태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며 "재활용품 수거업체가 다시 세척해서 처리하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콜렉터스는 재활용품 수거업체와 협업해 고품질의 재활용품을 수거하고 판매하는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창업 이후 지난달까지 베타 서비스를 통해 수요 파악에 나섰다는 강 대표는 예상과 다른 고객들의 반응을 접했다. 당초 구독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었지만, 수요를 조사한 결과 많은 사람이 구독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는 게 이유다.
그는 "OTT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플랫폼이 구독 모델을 도입하다 보니, 구독 서비스에 회의감을 느끼는 이가 많았다"며 "이용자들이 필요로 할 때 앱을 통해 서비스를 신청하면 수거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콜렉터스는 내년 3월께 본격적으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수거 서비스를 제공한 뒤, 다른 지역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게 강 대표 구상이다. 재활용품 수거 작업에 나설 인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환경관련 봉사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강 대표는 "시민들이 깨끗하게 재활용품을 버릴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며 "궁극적으로는 분리배출 과정을 총괄하는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