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지수 1월 92.7·4월 82·11월 85.6
도내 매물은 수원 팔달구 특히 요동
신축 끝물·인근 정비구역 이주 돌입
경기도 아파트 전세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 빌라 등 경기도 전역을 뒤엎은 전세사기 여파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아파트 전세 선호가 짙어진 가운데, 신축 아파트 입주장도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며 공급이 줄어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경기도 아파트 전세 매물은 4만671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만8천556건 대비 40.7% 줄어든 수치다. 화성 동탄 등 경기도 곳곳에서 대규모 전세 사기 피해 논란이 발생했던 지난 4월(19일 기준) 당시 매물이 5만985건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8개월 만에 20.2% 감소했다.
경기도 아파트 전세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 기준 92.7이었던 경기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2021년 6월 28일=100)는 전세 사기 논란이 짙었던 지난 4월 82로 수직하락했다. 이후 9월 들어 차츰 상승세를 타더니 11월 20일 기준 85.6까지 회복했다.
도내에선 수원시 팔달구 아파트 전세 시장이 특히 요동치는 모습이다. 팔달구의 경우 지난해 7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3천603가구)를 시작으로 매머드급 입주장이 열린 곳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4일 아파트 전세 매물이 1천548건이었지만 1년 만인 지난 4일엔 405건으로 73.9%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입주장이 마무리 수순인데다 수원 영통2구역, 수원 115-12구역 등 인근 정비구역들이 이주에 돌입해 전세 수요가 높아져서다.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전세 시장은 크게 '고가 전세'인 아파트 전세와 '저가 전세'인 빌라 전세로 나뉜다. 저가 전세의 경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고가 전세로 수요가 몰리는 중"이라며 "저가 전세는 가격이 하락하고, 아파트 전세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