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오산' 메가시티 최적
3곳 인구 합치면 250만명 넘어
미래세대 안정되게 살아가도록
3개 도시 '통합' 새로 태어나야
지역 정치인들 통큰 사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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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
김포의 서울 편입에 대한 정치 논쟁이 새롭게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로 발전하였다. 메가시티는 인구 1천만명 이상의 도시를 의미하는 것이다. 2000년대 이전에는 인구 100만명의 메트로시티를 지향하였는데 이제 인구 1천만명의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국가가 경제적 문제가 발생해도 인구 1천만명이 되는 메가시티는 자급자족을 이루어 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인구가 많아야 그 안에서 생산도 되고 소비도 되어 정부의 지원이 없어도, 이웃 나라와 무역 관계가 없어도 스스로 구하고 알아서 소비하는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메가시티가 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도시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 대한민국의 현실로 보자면 인구 200여 만명 이상의 도시를 메가시티의 개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기준으로 보자면 서울, 부산, 대구가 메가시티가 될 수 있다. 울산, 광주, 대전은 150만명이 되지 않기 때문에 광역시이지만 메가시티의 반열에 들어갈 수는 없다. 그래서 서울, 부산, 대구를 제외하고는 자급자족력이 떨어져 도시의 미래가 어둡다고도 할 수 있다.

21세기라는 시대 때문에 국가와 도시민이 생존할 수 있는 길은 바로 도시를 확대하는 메가시티로 가는 것이다. 이러한 메가시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 바로 수원, 화성, 오산 지역이다. 이 지역은 고대부터 시작해서 1949년 8월14일까지 하나의 지역이었다. 삼국시대에는 매홀, 고려시대에는 수주, 조선시대에는 수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린 지역으로 현재의 3도시는 하나의 도시로 근 2천년을 지속해왔다.

하나의 도시로 살아왔으니 역사가 같은 것은 당연하다. 문화도 동일하다. 지금은 비록 나뉘어 있지만 수원, 화성, 오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도 교류하고 살고 있다. 이들 3개 도시는 민선 5기때부터 통합 논의가 있었고, '산수화'(오산, 수원, 화성)라는 이름으로 문화상생을 해왔다. 필자는 근 5년 이상을 3개 도시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산수화 운영위원장'으로 도시의 소통과 문화적 통합을 만드는 일을 해왔다. 상생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문화기반 시설과 체육 시설을 공유하며 도시간의 화합을 이루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함백산 메모리얼파크'(화장장) 문제와 수원비행장 이전 문제를 놓고 수원시와 화성시간의 갈등이 노골화되면서 문화상생도 깨어지기 직전이다. 이러면 도시의 미래를 올바르게 만들어 낼 수 없다. 감정적으로 치우쳐서 역사공동체와 문화공동체의 도시가 반목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런 위기를 실용적 사고로 헤쳐나가 도시 통합 논의를 해야 한다. 수원시 인구 125만, 화성시 인구 100만, 오산시 인구 25만. 이 도시들이 합쳐지면 무려 250만명이 넘는 도시가 된다. 서울과 부산 다음으로 대구보다 큰 제3의 도시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미안하지만 대구광역시와는 비교할 수 없다. 기업과 인재들이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뛰어난 도시가 되기 때문에 세계 그 어느 도시보다도 뛰어나다. 실용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면 수원, 화성, 오산 통합도시는 세계적인 도시가 되고 민생은 안정되고, 이곳에서 살아갈 미래 세대는 안정되게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단순히 도시 통합을 해서 소수의 몇몇 정치인들과 공직자들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도시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 아울러 이는 철저히 시민들의 민생과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에서 수원, 화성, 오산의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당선만 생각하여 배타적 공약을 만들지 말고, 다가올 미래를 보며 용기 있게 도시 통합을 주장해야 한다. 그래서 이들 3개 도시가 통합하여 가칭 '정조특별시'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 개혁군주 정조의 혁신정신과 실용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정조특별시가 된다면 우리는 단순히 서울의 아류도시가 아닌 세계의 중심 도시가 될 것이다. 그날을 위하여 지역 정치인과 오피니언 리더들이 갈등은 뒤로하고 장점을 우선하는 통 큰 사고와 행동을 하기를 희망한다.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