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이크' 이어 공유자전거 철수
市, 지원 포기… 타업체 인수 의사
협상중… "지원없이 운영 힘들어"


오는 12월27일 수원시에서 공유자전거 타조가 운영을 종료한다. 지역 내 공유자전거 업체에서 운영 의사를 밝혔지만, 시 차원의 지원 의지는 없어 존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시는 KT, 그리고 운영사인 위지트에너지와 협약을 맺고 지난 2020년 10월부터 운영한 공유자전거 타조의 사업을 종료한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타조는 GPS 오차나 유지관리 등의 문제로 시민들의 이용률이 저조해(10월16일자 7면 보도=수원에 둥지 못틀고… '타조' 결국 떠나나) 이번 사업 종료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시 관계자는 "과거 수원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공유자전거 '모바이크' 가 철수한 뒤 업체를 선정해 타조로 다시 시작했지만, 코로나 19 등의 여파로 이용률이 부진했다"며 "운영업체인 위지트에너지가 수익성 감소 등의 이유로 운영에 손을 떼기로 하면서 시도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원에는 타조를 포함해 6개 업체에서 총 4천350여 대의 공유자전거를 운용 중이다. 이중 타조에서 운영하는 자전거는 3천 대로 타조의 운영이 종료되면 시에 공유자전거는 1천350여 대가 남을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수치상 타조의 자전거는 3천 대지만 대부분 수리 중이거나 보관소에 있다"며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자전거는 1천여 대로 민간 공유자전거 업체에서 충분히 대체 가능한 대수"라고 전했다.

한편 타조 존속을 두고 지역 내 한 공유자전거 업체가 기존 위지트에너지 측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가 타조를 인수하게 된다면 상호를 그대로 이어나가는 대신 대여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업체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사항이 없고 논의 중이라 명확히 밝힐 수 없다"며 "수원시의 지원 없이 운영하기엔 힘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는 이미 타조와는 작별을 마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이전 타조 사업에도 시에서 직접적인 예산 지원은 없었다. 시는 그간 타조의 홍보와 고충처리 정도 역할을 했고 자전거 주차장 이용료 일부 감액 및 시 소유 자전거 보관소 이용 등의 편의를 봐줬다"며 "타조 사업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여러 민간 공유자전거 서비스가 등장했기 때문에 특정 업체에 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밝혔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