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선거사무소 '명당 쟁탈전'

인파 몰리고 운전자 시야 확보
출마자 선점 했지만 잇단 문의
인구유입 지역 중심지 선호도
접근성 최우선… 지지층 고려

총선 입·후보 예정자들은 선거사무소 위치로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꼽았지만, 지지층 확보 등 선거와 관련한 여러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선거사무소 대표 명당으로 알려진 인천 부평역 '부평1번가' 건물은 현수막 게시 비용만 1천만원에 달하지만, 이미 세달 전 임대차 계약이 끝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은 고층으로 대형 현수막을 걸 수 있고 부평역, 부평지하상가 등 인파가 몰리는 시설 인근에 위치해 있다.

특히 부평역, 부평시장역, 부개역 등을 향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신호대기 중 멈춰 섰을 때 선거사무소 건물에 걸린 현수막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역대 선거에서 입·후보 예정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부평1번가 건물 임대차계약을 맡고 있는 부동산중개업자는 "월 임대료 300만~400만원을 제외하고 현수막 게시 비용도 내야 하지만, 자리가 좋아서 수개월 전에 선점하지 않으면 선거사무소로 이용할 수 없을 만큼 인기가 많다"며 "이미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정치인이 선거사무소 계약을 마쳤지만, 현재도 임대 문의가 지속해서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비슷한 교통여건을 가진 석바위사거리, 승기사거리, 주안역, 길병원사거리 일대 고층 건물도 선거사무소 가계약을 마친 곳들이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통 입지보다는 특정 정당 지지기반이 다소 취약하거나 최근 인구 유입이 이뤄진 지역 중심으로 선거사무소 개소를 준비하는 입후보 예정자들도 있다.

배준영(국·인천중구강화군옹진군) 의원은 내달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신도시 주민들의 표심 잡기에 나선다. 보수 지지층 기반이 탄탄한 강화·옹진군과 달리 중구는 국민의힘 약체 지역으로 분류된다. 당선 이후 영종으로 이사한 배준영 의원은 내년 총선 선거사무소도 영종에 두고 지지기반 다지기에 나서기로 했다.

홍영표(민·부평을) 의원은 선거사무소는 아니지만, 재개발사업으로 6천여 가구가 입주하는 부평구 청천동에 국회의원 사무소를 추가로 개소했다. 인천은 개발 압력이 높은 지역 특성상 지속해서 기존과 다른 성향의 신규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지기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긴장감이 감돈다.

서구 지역은 선거구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나지만, 아직 지역구가 정확하게 획정되지 않으면서 입·후보 예정자들 사이에서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현역 의원이 아닌 입·후보 예정자들의 '이름 알리기'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선거사무소 위치는 접근성부터 임대료, 지지층 등 여러 요인과 연관돼 있다"며 "후보자가 전략적으로 자신의 정책, 공약을 나타낼 수 있는 곳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