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세교 파라곤 1순위 경쟁률 8.53대 1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 약 5천명 청약
입지 좋아도 가격 비싸면 성공 장담 어려워져

최근 정부가 발표한 신규 택지 후보지 성패의 바로비터로 꼽힌 ‘오산세교 파라곤’ 신규 분양에 5천명 가까이 청약통장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경쟁률은 8.53대 1에 달한다. 개발 호재 영향에 세교 일대 아파트가 주목받았던 상황 속, 분양가마저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게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라인건설은 지난 5일 오산 궐동 오산 세교2지구 A3블록에 공급하는 오산세교 파라곤 554가구 1순위 모집에 돌입했다. 1순위 청약 결과 4천628명이 지원하며 84B 타입을 제외한 나머지 타입이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가장 경쟁률이 치열했던 타입은 84A다. 173가구 모집에 오산시 거주자들이 지원할 수 있는 ‘해당지역’에 754명, 오산시 외 기타 경기도 지역 주민이 지원할 수 있는 ‘기타경기’에 1천443명, 경기도 외 ‘기타지역’엔 245명 등 총 2천433명이 몰렸다. 경쟁률이 평균 14대 1이다. 89가구를 모집한 68타입은 해당지역 323명, 기타경기 593명, 기타지역 79명이 지원해 11.1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초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해당 단지가 무난히 완판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산 세교3지구가 신규 택지 후보지로 지정되면서 집을 내놨던 매도인들이 매매 매물을 거두고 분양권 호가가 오르는 상황인 만큼,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해당 단지 분양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봐서다. 실제 분양기간 오산세교 파라곤은 아파트 실거래가 앱 ‘호갱노노’에서 경기도 일간 방문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산세교 파라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로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330만원 수준이다. 최고가 기준 전용 84㎡ 분양가는 4억5천300만원이다. 앞서 호반건설이 지난 10월 오산 세교2지구 A-13블록에 공급한 ‘호반써밋’ 전용 84㎡ 본 청약 가격이 4억7천4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2천만원 가까이 저렴하다.
경기도 부동산 시장은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인데 최근엔 입지 뿐 아니라 가격도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사비 상승으로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대체로 치솟고 있는데, 오산세교 파라곤처럼 비교적 분양가가 저렴하게 책정된 곳에 수요가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천 중리지구 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들의 성패도 가격으로 갈릴 전망이다. 최근 공급에 돌입한 A단지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1천530만원 수준이다. 같은 건설사에서 몇개월 전 중리지구에 공급한 B단지의 3.3㎡당 분양가가 1천400만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0만원 이상 높다. 전용 84㎡ 공급 최고가도 A단지는 5억1천580만~5억2천130만원, B단지는 4억6천480만~4억7천960만원 수준이다. 몇달 새 5천650만원 뛴 셈이다.
한 예비청약자는 “전 단지와 크게 차이가 없는데 분양가가 비싸졌다.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다른 예비청약자도 “바로 옆이랑 가격 차이가 너무 난다”는 등 급등한 분양가를 비판했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만 공사비가 급등한 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