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최근 안성시와 한경대, 최혜영(민·비례)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한경대 의과대학 설립(12월8일자 7면 보도=한경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설치’… 14일 안성캠퍼스에서 시민 공청회)과 관련해 시의 선거개입을 우려하는 입장문을 지난 7일 발표했다.
최호섭·정천식·정토근·이중섭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안성에 대학병원급 병원이 설립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이번 의대 설립 추진 방법이나 순서를 봤을 때는 안성시와 한경국립대의 노골적인 선거개입을 우려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이들은 “의대 설립을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벽이 높다”며 “정부는 교육 환경을 고려해 신설보다는 기존 의대의 정원 확대를 우선 고려한다는 입장이며, 21대 국회의원 임기 내 법안 통과는 현실적으로 어려운데다가 설사 특별법이 통과되더라도 교육부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의대 신설은 대통령과 정부의 의지는 물론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의가 필수적임에도 안성시와 한경대는 지역구 여당 국회의원과 안성시의회에 어떠한 협의나 요청도 없었다”며 “특히 협약체결 주체에 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특정 정치인이 포함된 것은 특정인을 띄워주기 위한 정치 협약”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의대 설립의 성패는 시민 뿐 아니라 정치권의 힘을 모아야 가능한 일인 만큼 이제까지의 모습은 선거를 앞둔 특정 정치인 띄우기, 반쪽짜리 일방적 홍보에 그치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안성시와 한경국립대의 선거개입 시비를 피할 수 없고, 의대 설립 목표도 이루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안성시와 한경국립대, 최 의원 등은 지난달 15일 시청에서 한경대 의대 설립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은데 이어 오는 14일 한경국립대에서 시민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