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졸업생 '만점자' 배출 눈길
전문가 "난이도 적절 변별력 부여"
"최초 합격은 어려울 것 같고 추가 합격을 노리고 있는데 이제 마음 놓고 놀아야죠."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 졸업생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 화제가 된 가운데 성적표가 배포된 지난 8일 경기지역 수험생들의 표정은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오전 수능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 중 일부는 기대만큼 나온 성적에 안도하는가 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들의 표정은 아쉬움이 가득했다.
수원시 숙지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오윤지(18) 학생은 "성적표를 확인했을 때 수시전형 합격을 위한 최저등급이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며 "가고 싶은 학교에 최초 합격은 어려울 것 같지만 추합을 노리고 있고, 이제 마음 놓고 놀아야겠다"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반면 자신의 목표를 위해 수능 재도전을 다짐한 수험생도 있었다. 수원 효원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신유현(18) 학생은 "성적을 보고 바로 재수를 다짐했다"며 "다음 수능을 위해 열심히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수험생들은 공통적으로 수능의 난이도가 올라간 점을 특징으로 말했다. 이전 수능에 비해 준킬러문항이 많아지며 문제 풀이가 까다로웠고, 미리 대비하지 않았으면 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재수생 정우진(19)씨는 "정부가 공표했던 기조를 최대한 맞추려는 느낌을 문제를 풀면서 받았다"며 "국어나 사탐영역에서는 킬러문항의 난이도는 낮추되 일반적으로 쉬웠던 유형의 난이도를 올려서 전체적인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지(19)씨는 "수능 난이도가 올라갔지만 어려운 사설 모의고사로 대비를 해서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면서 "사설 모의고사로 연습하지 않은 친구들은 많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2024학년도 수능의 난이도가 시험의 변별력을 줘서 적절했다는 입장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이번 수능은 변별하는 시험으로는 가장 좋은 난이도를 보였다"며 "이번 수능은 변별력이 있었기 때문에 대학 지원전략을 세우기에는 생각보다 쉬우며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어느 대학이 본인의 성적에 적절한 대학인지 찾아야 할 타이밍이다"라고 조언했다. → 그래프 참조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