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테라시티 리조트 지원시설 부지
RFKR 자금난 등 사실상 무산 관측


공사 중단된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된 인천시 중구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공사현장 모습. /경인일보DB

인천 영종도 골든테라시티(옛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지원시설 부지가 공매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2월부터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공사가 장기간 중단된 데다 토지 일부(지원시설 부지)가 공매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복합리조트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이 추진 중인 골든테라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내 부지 5만여㎡가 공매 처분됐다. 이 부지에는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주차장 등 카지노 복합리조트 지원시설이 조성될 예정이었다.

RFKR은 해당 토지를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는데, 차입금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결국 공매 처분됐다. RFKR은 함께 사업을 진행하던 카지노운영그룹 미국 '시저스'가 2021년 철수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RFKR의 자금난으로 카지노 복합리조트 지원시설 부지가 공매 처분되면서 사실상 복합리조트 건립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RFKR은 내년 3월17일 사업 기간 만료를 앞두고 내부적으로 사업을 지속할지 검토하고 있다. 사업을 계속 추진하려면 사업 기간 만료일로부터 90일 전인 이달(2023년 12월) 16일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 연장 신청을 해야 하는데, 아직 신청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RFKR은 애초 2018년 3월까지였던 사업 기간을 4차례에 걸쳐 연장했으나, 앵커 역할을 하는 복합리조트 공사는 2020년 2월부터 공정률 24.5%로 4년 가까이 중단된 상태다. 문체부는 올해 4월 RFKR의 연장 신청을 4번째로 승인하면서 3개월 내 공사를 재개하라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RFKR 관계자는 "사업비 일부를 국내에서 조달하겠다고 문체부에 제출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연장 신청서 제출 여부에 대해선 "회사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FKR이 추진 중인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총 7억3천500만 달러(약 9천억원)를 들여 골든테라시티에 특급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