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연수구 청년창업지원센터 육성기업·(11)] 애드랩
미생물 수 측정기 앱으로 탄생
몇 천마리 육안 작업하다 개발
"AI시스템, 정확도 더 높아질것"
스타트업 '애드랩'은 실험실에서 쓰는 미생물 수 측정기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었다. 앱 이름은 '마이랩'으로, 기존 측정기보다 싸고 공간도 차지하지 않는다.
애드랩 조홍(26)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극지연구소 실험실에서 인턴 생활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이랩을 개발했다. 그는 "접시에 배양한 미생물이 몇천마리에 달해도 육안으로 하나씩 세어야 했다"며 "반복적인 작업에 많은 시간을 사용해야 하는 탓에 매우 힘들었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다가 마이랩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랩은 챗GPT와 같은 오픈형 AI(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해 미생물 수를 측정한다. 실험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접시 안에는 색깔이 다른 미생물도 있고, 거품이나 이물질 등도 많아 정확하게 숫자를 계산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 대표는 1만4천여건에 달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정확히 미생물만 구별하는 기술을 마이랩에 적용했다.
그는 "현재 250여명이 마이랩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은 미생물 수를 세는 데 들이는 시간이 5분의1 이하로 줄었다고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수집되는 데이터 양이 많아지면 지금보다 정확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생물 수를 측정하는 앱이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험실뿐 아니라 일반 산업에서도 쉽게 활용될 수 있다고 조 대표는 말한다.
그는 "먹는 제품뿐 아니라 화장품, 아이들이 사용하는 장난감 등은 반드시 세균 수를 측정해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한다"며 "세균 수를 측정하는 기계가 있지만, 가격이 3천만~1억원 수준으로 매우 비싸다. 대기업이 아니면 육안으로 검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 대표는 연구자들이 편하게 실험할 수 있도록 마이랩의 기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는 "현재는 미생물 수 측정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지만, 실험실에서 불편한 부분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계속 발굴하고 사업화할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연구자 모두가 자신의 모바일에 마이랩을 설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