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인가구 163만… 매년 증가세
'오피스텔 거주' 20~30대 절반 이상
경기 침체에 소형주택 공급은 위축
전세사기 등에 월세값 상승도 한몫

경기도 1인 가구가 160만가구를 넘긴 가운데, 이들이 주로 찾는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 공급은 줄고 가격은 오르고 있어 1인 가구 주거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1인 가구는 163만4천147가구로 집계됐다. 경기도 총 가구수가 561만7천507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29.1% 수준이다.

경기도 1인 가구는 매년 증가세다. 2019년 129만893가구, 2020년 140만6천10가구, 2021년 154만3천100가구, 2022년 163만4천147가구로 4년간 26.6% 늘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1인 가구 비율도 2019년 26.3%, 2020년 27.5%, 2021년 29.2%, 2022년 29.1%로 증가 추세다.

주거 유형을 보면 오피스텔, 기숙사 등 주택 이외의 거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019년 17만2천908가구(15.5%), 2020년 20만2천689가구(16.8%), 2021년 22만9천31가구(17.4%), 2022년 24만1천707가구(17.4%) 등이다. 이런 점과 맞물려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연령도 20~30대가 많다.

지난해 기준 연령별 오피스텔 거주자는 20세 미만 1천140명, 20~29세 6만8천158명, 30~39세 6만7천847명, 40~49세 3만9천297명, 50~59세 3만3천78명, 60~69세 2만972명, 70~79세 6천780명, 80세 이상 4천372명 등으로 조사됐다. 20~3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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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 공급은 위축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오피스텔 인·허가 물량은 1만2천800가구로 전년 대비 67.1% 줄었다. 경기도에서도 지난 10월 기준 전체 주택 인·허가 중 비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19.7%로 1년 전보다 10%p 넘게 감소했다.

공급이 위축되면 매매·전월세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잇딴 전세 사기 의혹에 월세 수요가 높아져 가격이 상승세인 점 등도 청년 1인 가구의 주거난을 심화시킬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도의 지난 5월 오피스텔 평균 월세 보증금은 1천334만원, 월 임대료는 69만8천원이었지만 5개월 만인 지난 10월엔 1천375만원, 월 임대료는 70만1천원으로 올랐다.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건설사는 분양을 해야 수익이 발생한다. 분양 호황기엔 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공급했지만 전세 사기 의혹 등으로 오피스텔, 생숙 등 공급을 꺼리고 있다"며 "결국 소액 전세 등을 찾는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집부터 사라지고, 전세는 보증부 월세로 전환돼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