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배민 외식업 컨퍼런스’
‘NO력식사’ ‘푸드게이지’ 등 7개 공개
“트렌디한 메뉴로 구매욕구 자극 중요”
같은날 코엑스 배민 사장님 페스타도
‘내년 외식업 트렌드는 균형과 양극화?’
국내 배달앱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12일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와 공동 연구한 ‘2024년 외식업 트렌드’를 발표했다. ‘식사격차’, ‘식(食)별력’, ‘푸드게이지’, ‘이슈 푸드’, ‘지구마블 한입여행’, ‘식스틸러’, ‘오너덴티티’ 등 7가지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민 외식업 컨퍼런스’에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영업자들이) 큰 행사장을 가득 메워서 놀랐다. 다들 가게를 비우고 나온 만큼 가장 중요한, 우리 고객들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힌트를 얻길 바란다”며 트렌드 7가지를 공개했다.
첫 번째 키워드인 ‘식사격차’는 사회가 양극화되는 것처럼 끼니의 격차도 벌어졌다는 뜻이다. 고물가와 바쁜 일상 속 한정된 시간과 돈을 배분해야 하는 만큼 식사에서도 격차가 커진다는 얘기다.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면서 간단하게 허기만 해결하는 ‘노력식사(NO력식사)’와 독특한 경험을 위해서라면 웨이팅도 마다않는 ‘매력식사’로 구분된다. ‘식별력’은 정보의 홍수 속 소비자들이 실패 없는 식사를 위해 까다롭게 정보를 선별하고 분석한다는 의미다. 무수히 많은 식당과 메뉴 속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 맛과 가격으로 구분, 변별하는 현상을 뜻한다.
건강과 만족감 사이에서 각자의 기준으로 균형을 맞춘다는 뜻이 내포된 ‘푸드게이지’도 내년 외식업을 아우를 키워드다. 치킨을 주문할 때 일반 콜라가 아닌 제로콜라를, 일반 김밥이 아닌 키토김밥을 찾으며 영양적으로 균형을 찾는 현대인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키워드다.
이와 함께 시시각각 변하는 미식 트렌드를 뜻하는 ‘이슈푸드’, 이색적인 인테리어로 현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하는 ‘지구마블 한입여행’, 남다른 개성감과 존재감으로 식문화를 주도하는 10대와 50~60대를 말하는 ‘식스틸러’, 자신만의 개성으로 스스로 홍보하는 ‘오너덴티티’가 주요 키워드로 꼽혔다.
김 교수는 “젊은 고객을 상대로 하는 외식업은 트렌디한 메뉴 개발이 필요하다. 베스트 셀러, 스테디 셀러가 있더라도 조금씩 변주해 나가면서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코엑스에서는 ‘2023 배민 사장님 페스타’도 함께 진행됐다. 12~13일 양일간 진행되는 행사로, 우아한형제들이 배민에 입점한 자영업자를 위해 만든 축제의 장이다. 배민 활용 전략 등 소규모 현장 클래스와 함께 토크쇼, 전문가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었다. 니커버커 베이글, 모모스커피, 연리희재 등 올해 외식업계에서 인기를 끈 브랜드의 주요 메뉴들도 무료로 제공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자영업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부천에서 3년째 피자집을 운영한다는 A(58)씨는 “가게 문을 접고 왔는데 쿠폰을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등 매출을 올리는 방법들을 전해 들었다.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닭강정 가게를 운영한다는 B(42)씨는 “전주에서 5년째 가게를 운영 중인데, 페스타에 참석하려고 아침 7시에 기차를 탔다”며 “자영업자들이 만족할만한 콘텐츠가 많다. 아카데미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