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신임대표


향후 5년 베이비부머 대거 은퇴
'여성 고용 최저' 개선 문제 고민
"김동연 지사에 과외 많이 했다"


윤덕룡 일자리재단 대표1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신임대표가 12일 경인일보와 인터뷰하는 모습. 2023.12.12 /경기도일자리재단 제공

지난달 취임한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신임대표는 경제 관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력을 자랑한다. 독일 KIEL 대학에서 경제학 학사, 석사, 박사를 취득했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선임연구위원, 한국개발연구원 초빙연구위원, 기획재정부 장관 대외자문관, 한반도평화연구원 원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자문위원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독일 과외를 많이 했다"고 말하는 윤 신임대표는 경제학 공부를 위한 십수 년의 독일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일자리 정책에 새로운 시각을 더할 전망이다.

12일 만난 그는 우리 사회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베이버부머(1955~1963년생) 세대의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모를 부양하는 동시에 자녀 세대에 금전적 기여를 해야할 베이비부머 세대가 경제적으로 정착하지 못하면 전체 사회에 큰 부담으로 되돌아올 거란 진단이었다.

특히 여러 가지 직업을 동시에 한다는 의미의 '투잡'·'스리잡'과 반대로 '0.5잡', '0.75잡' 등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자리라고 짚었다.

윤 신임대표는 "향후 5년 사이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거 퇴직하고 그분들이 노령빈곤에 대규모로 빠지면 한국에 큰 부담이 된다. 30대 자녀가 있고 부모가 아직 생존해 있는 경우가 많아 재산이 있는 경우에도 점점 재산을 까먹으면서 생활을 영위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청년 세대가 청년 1명 당 1.25명의 베이비부머 세대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연금을 조금이라도 받으면서, 0.5잡, 0.75잡 정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한다면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일은 화수목만 일하는 사람, 화수목금을 일하는 사람,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 그런 게 0.5잡, 0.75잡의 형태"라면서 "여성의 경우, 출산 직후엔 0.5잡만 하다가 아이가 좀 크고 혼자 생활할 수 있으면 1잡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0.5잡이든 0.75잡이든 모두 정규직이다. 한국은 정규직 궤도에서 한 번 이탈하면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고 이후엔 계약직 등으로 일할 수밖에 없다. 베이비부머 세대 문제, 0.5·0.75잡 등은 일자리재단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와 유연성 있는 정규직 일자리 외에 '여성 일자리'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윤 신임대표는 "우리 기관의 여성 비율이 64%에 달한다. 한국사회는 여전히 여성 고용률이 최저다.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대안 제시를 우리 기관이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기도가 바뀌면 한국이 바뀐다. 아시아로 넓혀 봐도 한국이 일자리 대안을 만드는데 선두에 있다. 그런 부분(여성 일자리)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대표는 "개인적으로 일자리재단에 오며 관계 설정부터 역할까지 모든 게 바뀌었다. 취임 후 한 달이 1년 같았고 모든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엄마의 꿈을 살려주는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