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의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하남시가 상정한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 예산이 지역 분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일 326회 정례회를 개최한 시의회는 오는 21일까지 시가 상정한 ▲2024년도 일반회계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 ▲2024년도 기금운용계획안 ▲2023년도 제4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심의·처리한다.
내년도 예산안은 총 9천413억원(일반회계 8천395억원, 특별회계 1천18억원) 규모다. 이는 올해보다 3.91%(382억원) 줄어든 규모다.
내년도 예산안은 예결위 심의를 거쳐 15일 제2차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시의회는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는 선심성 예산을 걷어내지만 민생 예산은 축소하지 않는 범위에서 심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본 예산 확정을 앞두고 시가 상정한 예산 가운데 유독 ‘미사호수공원 음악분수 교체’ 예산을 놓고 이견이 갈리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내년도 지방채 발행규모 240억원 등 채권 발행에 따른 빚만 382억원에 달하는 와중에 굳이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한 기존 음악분수를 걷어낸 뒤 새로 설치할 필요가 있겠냐는 의견과 미사호수공원을 하남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해 이와 별도로 세워진 예산은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심의하는 입장에선 전자를, 민원인들은 후자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2019년 설치된 기존 음악분수의 조성비용은 45억원으로 현재 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음악분수 교체비용으로만 59억원, 기존 시설 철거 등 부대시설 정리비용으로 6억원 등 총 65억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다. 이 예산에는 본 공사 시 동반되는 물 막이 및 준설 등의 사업비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 의원은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남시의 재정 운영 상황을 고려해 점차적인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이를 고려, 현재 시의회는 재정 건전성을 훼손하는 선심성 예산을 걷어내고 민생 예산은 축소되지 않도록 꼼꼼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