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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사회부 차장
"수원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얼마 전 만난 한 프랜차이즈 대표의 말이다. 강원도 영월 출신인 그는 수십년 전 수원으로 올라와 터를 잡았다. 2007년 수원에 작은 우동 전문점을 차린 그는 '정직', '발전', '성공'을 모토로 맛있고 건강한 우동을 제공하며 연매출 9억원을 달성, '대박 맛집'이란 명성을 얻었다. 현재 가맹점만 90곳에 달하는 전국 3대 해장우동 전문점이자 수원지역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제주삼겹살과 한우·한돈 전문점까지 론칭하며 외식프랜차이즈 전문기업으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제2의 고향인 수원에서 기업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하는 그에게도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수원 태생' 프랜차이즈 기업이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이 사실상 전혀 없다보니 조금이나마 혜택이 있는 서울 등 타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그는 "본사가 수원에 있는 프랜차이즈들이 협업할 수 있는 타운을 조성하면 매출 증대는 물론 타 지역에 있는 기업들도 유입될 것이다. 본사 매출 상승으로 인한 수원시 재정도 충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원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는 깡우동, 심봉사고로케, 뜰커피, 선비칼국수, 금커피별빙수, 서동진의 커피랩, 효자면, 돼지새마을본부, 까치식당, 정지영커피로스터즈, 수원의아침, 한국탕화쿵푸 등이 있다.

얼마 전 이재준 시장은 페이스북에 '수원 혁신기업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새빛펀드에 2천478억원이 모였다.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에 가슴이 벅차다. 더 많은 금액이 수원 기업에 투자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남겼다. 기업 유치와 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목표로 내세운 이 시장은 취임 후 10개월 만에 글로벌 첨단 기업들을 잇달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수를 확보해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이 시장의 포부는 칭찬받을 만하다.

하지만 수원시장으로서 수원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 대표들이 떠나지 않도록,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이상훈 사회부 차장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