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함께 만들어…' 포럼
학생들 서로 다른 환경 이해할 필요
지역사회 등 공동체간 협력 중요성

인천 지역 다문화 교육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다문화 학생만을 위한 게 아닌 비(非) 다문화 학생도 함께 다문화 수용성을 제고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13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그랜드오스티엄에서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다문화 교육'을 주제로 한 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다문화 학생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는 지역 환경을 고려한 다문화교육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인천 전체 초등·중등학교 536곳에서 다문화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 비율은 96%(517곳)로 집계됐다. 올해 인천 다문화 학생 수(1만2천258명)는 전년 대비 12.5%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가장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문화 학생, 비 다문화 학생 간 통합교육으로 서로 다른 문화 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데 필요한 한국어학급 정규 운영 등에 많은 재원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통합교육을 실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포럼 발제자로 나선 조상식 동국대학교 교수는 "다문화 학생 교육 목표는 교육과정 차원에서 실현하는 게 아닌, 다문화 학생의 생활환경 적응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인천은 다문화 학생 재학 비율이 높기 때문에 관내 모든 학교에서 다문화 학생, 비 다문화 학생이 서로 다른 언어, 문화 등을 함께 배울 수 있는 통합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다문화 학생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학교, 지자체,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다문화 학생의 진로·진학 설계에 필요한 이중언어 교육, 정서 지원, 기초학력 향상 등에 초점을 두고 기관 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다.

정연희 인천함박초 교사는 "다문화 학생의 경우, 중도 학업 포기 사례가 많다"며 "학생들 진로 역량을 강화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물론, 학교 밖 유관기관도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한 사례로 최근 학생들이 연수구문화재단에서 발레를 배웠는데 이를 계기로 꿈을 키우고 한국사회에 한층 더 적응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에는 장은영 서울교대 교수, 이오상·임춘원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의원, 권도국 인천거점다문화가족센터장, 이선영 군서미래국제학교 교감 등 150명이 참석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