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중 인천경찰청장 “구체적 제보 있는데 수사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14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지드래곤에 대한 불송치 결정을 두고 “구체적 제보 있는데 수사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2023.12.14/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한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한 것을 두고 무리한 수사였다는 지적이 나오자 “제보를 토대로 수사했으나 혐의를 발견하지 못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수사 초기에 권씨의 마약 투약과 관련해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들어와 수사를 결정했다”며 “제보를 기반으로 투약 여부를 조사했으나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해 불송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청장은 무리한 수사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청장은 “구체적인 제보가 있는데 수사를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수사를 진행해 혐의가 없으면, 없다고 하는 것도 경찰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날인 13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권씨를 내주 중에 ‘혐의없음’으로 불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12월 14일자 6면 보도).


권씨는 수사 초기부터 변호인 등을 통해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마약 투약 여부 등을 입증하기 위해 머리털 등을 채취해 정밀감정을 의뢰했으나 모두 음성이 나왔다.


경찰이 권씨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리면서 배우 이선균씨 등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 청장은 “(이씨 수사는) 마약 사건과 공갈 사건이 얽혀 있고,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공갈 혐의부터 해결해야 마약 관련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사건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고, 상당 부분 범위를 좁힌 상태”라고 했다.


경찰은 권씨와 배우 이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을 마약 투약 등의 혐의로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