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접근성 좋아 생활인구 급증 전망
향후 도시재생사업 지역경제 활성화 계획
'접경지·郡' 틀 깨고 관광도시 발돋움해야
종착역 아닌 대륙으로 향하는 미래 출발역

김덕현-연천군수.jpg
김덕현 연천군수
2023년 12월16일. 경기도 최북단 연천군에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운행을 시작했다.

동두천 소요산역까지 운행하는 1호선이 최전방 접경지역인 연천까지 연장된 것이다.

1호선은 연천군민의 숙원이자 지역 발전을 위해 '필수불가결(必須不可缺)'한 교통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경원선 복선전철 사업으로 시작된 1호선 연장은 5천억원이 넘는 사업비를 들여 동두천~연천 구간 총 20.9㎞ 단선(복선 전제)으로 건설이 진행됐다. 당초 계획보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통이 차일피일 미뤄졌지만 연천군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노력 끝에 2023년 12월, 사업에 '마침표'를 찍었다.

1호선 연장으로 1914년 7월 일제강점기 영업을 시작한 연천역이 110년 만에 전철역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연천역은 1945년 광복과 함께 38선이 그어진 뒤 소련이 관리하던 이북지역에 포함됐던 곳이다.

1951년 한국전쟁 당시 2차 수복으로 남한의 역사(驛舍)가 된 곳인 만큼 전쟁의 상흔이 주변에 산재한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연천역 급수탑은 전쟁 당시 총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역사교육 자료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

1958년 세워진 옛 경원선 연천 역사도 전철역 옆에 존치해 있어 근대 문화유산 및 관광자원으로 새 단장할 기회를 맞았다.

1호선 시대 연천군에는 어떠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까.

우선 서울을 비롯해 동두천, 의정부, 양주 등 경기도 시·군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직장인은 출퇴근이 가능해지고 더 많은 방문객이 연천을 찾을 것이다.

인구 유입과 함께 관광 등 지역 내 생활인구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에서 연천을 찾는 방문객과 생활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지역 내 소비가 증가하고, 군장병에만 의존하던 상권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 분단 70년의 세월 속에 그동안 없던 새로운 연천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 군은 1호선 시대에 발맞춰 지역을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전곡역과 연천역 등에 광장과 주차장을 조성하면서 전철개통을 대비한 기본적인 준비를 마쳤다. 향후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연천역과 전곡역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 시티투어 버스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재인폭포, 주상절리, 호로고루, 전곡리유적, 중면 댑싸리정원 등 주요 관광지를 재정비하고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수립할 방침이다.

더불어 버스 노선을 개편하고 노후화한 거리와 건물도 대대적으로 정비해 방문객들에게 '청정 자연도시' 연천의 깨끗한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한다.

'1호선 시대', 연천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접경지, 군 단위라는 틀을 깨고 수도권 관광도시의 한 축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연천은 천혜의 자연이 온전히 보전되어 있는 청정 자연의 도시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흐르는 생태계 보고이자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1호선 개통을 계기로 연천이 갖고 있는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하고, 지역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관광·문화 로드맵을 수립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연천BIX(은통일반산업단지) 내 우수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고자 한다.

교통인프라가 확충된다고 해서 지역이 저절로 발전하지 않는다. 700여 명의 공직자를 비롯해 지역사회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연천역은 1호선의 종착역이 아닌 대륙으로 가는 출발역이다.

연천이 향후 원산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대륙으로 향하는 기점이 되는 미래를 상상해 본다.

/김덕현 연천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