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부의장 '성희롱 발언' 사과
'협치' 다짐하며 일단락 분위기
민주와 10개월 대립, 의정 종료
"앙금 한순간에 해소 어려울 것"


의장·부의장 불신임안 등 10개월 가까이 지속된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간 갈등이 본회의장에서 양측 모두 사과하는 선에서 봉합 국면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외부적인 봉합과는 달리 내부적 봉합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4일 제281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를 끝으로 2023년도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

시의회는 이날 2차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구본신 부의장이 여성 의원들에 대한 성희롱 발언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협치를 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의회 내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한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27일 민주당 소속 안성환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지만 안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사과(11월28일자 5면 보도)하면서 구 부의장의 성희롱 발언 등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의회 내에서 더는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파국을 피하기도 했다.

시의회는 지난 3월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이 협치를 거부하고 독재적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본회의 등원을 거부하고 안 의장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주축이 돼 구 부의장 불신임안을 통과시켜 양측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 의원들도 안 의장의 불신임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면서 의회 내 협치가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로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의회 내 갈등은 봉합되는 분위기로 전환됐지만 양측간 불신이 깊어진 만큼 실질적인 봉합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지역 정치인은 "광명시의회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갈등을 봉합하는 쪽으로 전환돼 다행"이라면서도 "양측간 갈등이 10개월 넘게 지속되면서 쌓인 앙금을 한순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광명/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