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현장 체육선생님과 활성화 방안 '해법 찾기'
메달경쟁 대신 선수성장 중점 제안
지도자 역량강화 자발적 참여 필요
인천시교육청이 최근 선수난으로 존폐 기로에 놓인 학교운동부(12월15일자 4면 보도)의 활성화 방안을 지역 체육교사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학교운동부 체질 개선'과 '지도교사 동기부여' 등이 주된 화두였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16일 인천대학교에서 '제3회 인천 체육교육 축전'을 열고, 현재 수립 중인 '인천 체육교육 발전 종합계획' 방향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학교운동부와 체육수업, 스포츠클럽이 인천 체육교육 발전에 균형적이고 보완적인 관계로 발전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이다.
먼저 인천시교육청은 학교운동부가 메달 경쟁보다는, 과학적이고 건강한 훈련을 통한 학생선수 성장에 중점을 두고 경쟁하도록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큰 틀의 방향을 제시했다.
인천시교육청의 '찾아가는 스포츠 교실(1학교 1인 1스포츠 프로젝트)'을 점차 확대해 각 종목에 대한 학생 관심을 높이고, 진로교육과 연계해 학생선수 선발에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학교운동부 전면 재배치도 중요한 과제로 봤다.
소규모학교 운동부 조정, 인접한 학교에서 같은 종목으로 각각 운영 중인 운동부 통합 등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시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 최환영 장학관은 "학교운동부 훈련방법을 과학화·체계화해 연령대별 선수의 성장시스템을 구축하고, 데이터 기반의 정책연구로 장기적인 체육교육 발전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학교운동부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 학생선수 성장을 위해 교육청, 각 종목 단체, 학교 간 단절됐던 논의의 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날 논의 자리에선 다양한 제안도 나왔다.
인천체육고등학교 정의한 교감은 "학교운동부 패러다임 변화는 지도자 역량 강화가 핵심이며, (훈련 프로그램 고민 등에) 교사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방안이 필요하다"며 "학교운동부 재배치는 인천체고 재구조화, 인천체육중학교 신설, 지도교사 계약 등 여러 문제와 맞물려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필요성에 동의한다"고 했다.
만월중학교 노현주 교사는 "초등학교에서 육성되지 않는 종목의 학생선수 선발을 위해 교육청과 (종목)협회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회 인솔이나 관련 업무 처리에 있어서 학교운동부 지도자의 권한을 확대하고, 지도수당 등 합리적인 보상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