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예비후보도 뛴다

계양을 고혜경·남동갑 용혜랑
학비노조 위원장·기초의원 지내
진보당 소속 "새로운 대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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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노동자 권익 향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선거판에 뛰어든 예비후보가 있다. 진보당 고혜경(56·계양구을), 용혜랑(52·남동구갑) 예비후보가 그 주인공. 이들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현장을 누비며 유권자를 만난다.

거대 양당이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나눠 유불리를 따지는 것과 달리 이들이 나서는 곳은 지역이 어디든 곧 '험지'이지만, 당당히 출사표를 던지고 당선을 목표로 뛰고 있다.

고혜경 예비후보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인천지부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인천지부 교육위원장·정치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고 예비후보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인천 계양구을 후보로 나서 완주한 바 있다.

고 예비후보는 20여년째 학교급식실에서 비정규직 조리실무사로 일하고 있는 노동자이기도 하다. 2011년 인천학교비정규직노조 초대 위원장을 맡은 이후 학교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 앞장서 왔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투쟁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 고 예비후보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다.

고 예비후보는 "근본적인 문제는 변하지 않았고, 여전히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는 게 현실"이라며 "현실을 바꾸기 위해선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고, 그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 예비후보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의 복리 수당 개선을 비롯해 급식실 노동자 폐암 발병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는 "소수정당으로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걸 안다"며 "그럼에도 끊임없이 외쳐야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용혜랑 예비후보는 요양보호사로 전국돌봄서비스노동조합인천지부 남동지회 조직부장과 인천비정규노동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내세우며 지난 2006년 정치에 처음 발을 내딛었다. 지난 2010년에는 제6대 남동구의원으로 당선됐고, 기초의원으로 초등학교 무상급식과 만수3동 환경미화원 휴게실 설치 등을 실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풀뿌리 진보정치를 알리겠다며 선거에 출마해왔다. 그는 요양보호사 등 필수 돌봄 노동자 처우 개선과 돌봄 서비스 증진 등을 주요 노동공약으로 내걸며 노동자 근무 환경 개선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용 예비후보는 "이번에 여섯 번째 출마이지만, 국회의원 후보로는 첫 출마"라며 "이번 총선은 새로운 대안정당으로 진보당을 세워내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이어 "노동자 진보 유권자들과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하며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