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284억… 2년만에 최대 액수
법인파산 57건… 2013년 이후 최고
인천지역 기업 대출 규모가 2년 만에 6천억원을 넘어섰다.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들이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대출에 의존하면서 한계기업도 늘었다.
17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인천지역 기업의 금융기관 대출액은 지난 9월 기준 6천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9월 기업 대출액(6천166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로, 2년 만에 가장 많은 대출 액수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지역 중소기업의 대출 규모가 한 달 사이 2배 가까이 늘면서 연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천 중소기업의 대출 규모는 8월 2천137억원에서 9월 4천109억원으로 1천972억원이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인천 내 대기업 대출이 2천891억원에서 2천174억원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인천 기업 대출은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던 지난해 들어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다 올해 6월부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는데, 금융기관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취급하는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기업 대출 규모가 비슷한 2021년 9월과 비교해 더욱 두드러지는데, 당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0.75%였다. 또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적용한 당시 대출(신용대출 기준) 금리도 2~3.5% 사이에 머물렀다.
반면 기준금리는 3.5%,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5~7% 사이에 도달한 올해 9월은 기업들이 이자를 갚기에 매우 불리한 환경이다. 그럼에도 기업 대출 규모가 이른바 '제로금리'로 불리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간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기업 대출도 지난해보다 올해 소폭 늘었지만 큰 틀에서는 증감을 반복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증가 추세"라며 "제2금융권이 대출 규모를 줄이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확보 경로가 시중은행 등으로 한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늘어난 대출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 신청을 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법원통계월보를 보면 올해 1~10월 인천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 건수는 5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통계가 제공된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진행한 중소기업 경영실태조사 결과 '원가 절감과 긴축에 나서겠다'고 답한 비율이 42.4%를 차지했다"며 "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비용 부담 완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기업 대출규모 6천억 돌파… 중소기업 자금난 위험수위
입력 2023-12-17 19:08
수정 2023-12-1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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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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