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자산 전국평균比 1억 적고
부채 9천만원 전년과 비슷한 수준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상황 악화
고금리·고물가·저성장 길어지며
지자체에 금융교육 지원 권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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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
지난 7일 통계청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2023년 3월말 현재의 가구당 평균 자산, 부채, 순자산, 2022년 가구당 소득이 지역별로 발표되었다. '지역소득 통계'와 함께 사실상 지역별 경제성과에 대한 성적표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결과 나타난 인천지역 가계 재무 상황의 주요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금년 3월말 현재 인천의 가구당 총자산은 4억3천만원이다. 전국 평균 5억3천만원에 비해 1억원 정도 적다. 전국 17개 시도 중 8위, 8대 특별·광역시 중 6위다. 지난 해 전국 6위, 특별·광역시 4위에 비해 각각 2단계씩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이 전년에 비해 가구당 평균 6천만원이 떨어져 총자산이 가구당 7천만원 정도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가구당 금융자산중 저축액도 전국 최하위(16위)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둘째, 인천의 가구당 부채는 9천만원으로 전년 수준과 거의 같다. 순위는 전국 4위, 특별·광역시중 3위로 이 역시 전년과 같다. 부채 중 부동산 담보대출과 임대보증금이 각각 200만원, 400만원 정도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이 소폭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미미한 움직임을 보였다.

셋째, 자산이 크게 줄었는데도 부채가 전년 수준을 유지했으니 순자산도 큰 폭으로 감소하였다. 가구당 순자산이 전년의 4억원에서 3억3천만원으로 줄어들어 세종시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가구당 7천만원)를 기록했다. 그 결과 인천의 가구당 순자산 순위가 전국 6위에서 11위로, 특별·광역시 중 4위에서 꼴찌(8위)로 추락했다.

넷째, 2022년 인천의 가구당 소득은 6천5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00만원 정도 증가했다. 전년보다 400만원 정도 증가한 전국의 6천800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자영업이 늘면서 사업소득이 증가하기는 하였지만 고금리 하의 이자부담 증가로 재산소득이 감소한데다 코로나19 관련 보조금 수입(이전소득)도 축소된 것이 원인이었다. 인천의 가구당 소득은 전국 6위, 특별·광역시중 5위 수준이다.

다섯째, 총부채, 금융부채가 총자산, 순자산 또는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 즉, 각종 부채 비율이 압도적으로 전국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하나같이 전년보다 악화되었다. 대표적으로 가구당 총자산 대비 총부채비율은 22.8%로 전년 19.3%보다 3.5%p가 상승하여 전국 17.4%를 1.9%p 앞지르고 있다. 인천의 가구당 금융부채가 금융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전년 75.6%에서 1.9%p 상승한 77.5%로 전국 53.2%를 24.3%p나 앞지르고 있다. 한마디로 소득증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데 자산은 감소하고 부채 부담증가는 여전하여 인천 가계의 전반적인 재무 상황이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고금리 부담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더구나 향후 경제 성장세가 미약할 것으로 보이니 인천 가계의 평균적인 소득증가도 기대난망이다. 이에 더해 물가 오름세가 진정될 것이라고는 하지만 예상보다 시간을 끌 것이어서 가계의 물가 부담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앙정부가 나서고는 있지만, 경기 전반에 관심을 가지면서 우선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등 기업부문에 손을 대야 할 형편이다. 가계의 재무 상황에까지 폭넓게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 혹시 관심을 가지더라도 사회적 배려 대상자 이하의 빈곤층에 한정될 듯하다. 그렇다고 지방정부가 가계 재무 상황에 손대기도 어렵다. 중앙정부와 마찬가지로 빈곤선 미만의 배려대상이 아닌 한 현실적인 정책수단도, 실질적인 정책여력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인천 가계 스스로의 자구노력이다. 힘겹지만 필수적 소비를 제외한 선택적 소비의 억제를 통해 저축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 불요불급한 자산을 정리함으로써 재원을 확보하여 악성채무부터 상환하는 노력(디레버리징)을 권할 밖에 방법이 없다. 아울러, 고금리 부채를 저리 대출로 바꾸어 주는 한편, 가계의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한 금융경제 교육과 컨설팅 등에 대한 지방정부의 지원을 권하고 싶다.

/김하운 인천사회적은행 (사)함께하는인천사람들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