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선인학원·샘터교회 터에 동판… 부평역 등 총 설치장소 17곳
인천에서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현장을 시민들이 바로 알도록 안내하는 조형물이 지역 곳곳에 세워지고 있다.
인천민주화운동센터는 20일부터 28일까지 '인천민주화운동 발생지 조형물 설치 사업' 관련 동판 제막식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제막식이 열리는 장소는 인하대학교(20일), 선인학원(23일), 샘터교회 터(28일) 등 3곳이다.
센터는 인천에서 발생한 민주화운동 역사와 장소를 알리고, 시민들이 자긍심을 갖도록 하고자 조형물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조형물은 지난 2016년 미추홀구 옛 시민회관 터에 세운 인천 5·3민주항쟁 30주년 기념비다.
인천 5·3민주항쟁은 1986년 5월 3일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이루고자 옛 시민회관 사거리에 시민과 학생 5만여 명이 결집한 대규모 민주화운동이다. 올해 7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이 개정되면서 37년만에 법적 지위를 인정받았다.
2017년 부평구 부평역 앞에는 6월항쟁 30주년 기념비가 세워지고, 2019년 부평구 백마교회 터와 부평구 인천지역노동조합협의회관 터에도 차례로 조형물이 들어섰다. 올해 미추홀구 주안노동사목 활동지(골목집) 터, 중구 인천가톨릭회관 터, 중구 인천지역사회운동연합 출범 공간 터 등까지 합하면 인천에 조형물이 설치된 곳은 총 17군데다.
센터는 인천시, 인천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청소년 민주주의 체험학습' 행사의 현장으로 이 조형물들을 활용 중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은 총 1천여 명이다.
인천시도 2019년부터 센터와 조형물 설치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설치된 조형물들은 인천시 공공조형물로 관리하고 있다.
오경종 센터장은 "이 사업은 인천시민, 특히 학생들에게 우리 지역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의 의미와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