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정우관’ 소속 46전 22KO 기록
펑펑 울리던 미트소리와 힘찬발짓 매료
특기는 왼발 킥… 올해 일본선수 꺾고 정상
해외무대 진출 시동 “팬들에 이름 알릴 것”

“인천과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이름을 날리는 입식격투기 선수로 거듭나겠습니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조경재(24)는 무에타이를 주특기로 하는 입식격투기 프로 선수다. 남동구에 있는 무에타이 체육관 ‘정우관’ 소속으로, 대한민국 입식격투기 단체인 MAX FC의 65㎏급 챔피언이자 대한무에타이협회의 70㎏급 챔피언 타이틀을 갖고 있다. 현재 그는 총 전적 46전 39승 1무 6패 22KO를 자랑하는 인천 대표 파이터다.
조 선수가 입식격투기 세계에 발을 디딘 건 지난 2014년 무렵이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그는 다이어트를 하자는 여동생의 권유로 우연히 동네 한 체육관을 찾았다.
조 선수는 “단순히 좋은 몸을 갖고 싶다는 생각에 방문한 체육관이 현재 소속된 정우관이다. 펑펑 울리던 미트 치는 소리와 선수들의 힘찬 발짓을 보고 나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방과 후 항상 체육관에 가며 무에타이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고교 1~2학년 시절 체육관에 다니며 아마추어 대회로 경험을 쌓던 조 선수는 2016년 입식격투기 단체 MAX FC가 개최한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얻어 프로 선수로 처음 데뷔했다. 같은 해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MAX FC 대회에도 연달아 출전해 승리했고 강력한 왼발 킥을 장점으로 한 선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조 선수는 지난해 3월 대한무에타이협회의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따내며 자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무에타이 종목에서 국내 최고 위치에 올랐다. 이어 올해 초 MAX FC 대회에서 일본 선수를 상대로 승리해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입식격투기 선수가 된 후 7년 만의 성과다.
그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옆 나라 일본은 킥복싱과 무에타이 등 입식격투기 시장이 국내보다 활성화돼 선수들의 도전 기회가 열려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일본에서 4번의 경기를 치러 절반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일본의 유명 입식격투기 단체 라이즈(RISE)의 월드시리즈 대회에 초청됐다. 당시 오스트레일리아 국적의 선수에게 아쉽게 패배했지만 다음 시합에서 이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조 선수는 “일본의 유명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며 경험을 쌓고 있다. 최근 패배한 경기가 무척 뼈아프다”며 “입식격투기 세계에서는 연승을 하지 않으면 금방 잊혀 출전 기회도 사라진다. 앞으로는 조경재라는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 시킬 수 있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입식격투기 시장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열린 ‘인천 남동구청장배 무에타이 대회’처럼 인천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지자체 대회가 많이 열리길 희망한다”며 “저도 경기력 끌어올려 인천의 입식격투기 위상을 높이고 세계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