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이해(利害) 관계가 얽힌 잇단 집단성 민원으로 남양주시가 '인고의 시기'를 겪고 있다. 수백억원 상당 경제적 손실을 막고자 공공하수처리시설을 기존 평내동에서 왕숙신도시 내로 설치·추진하는 계획에 인근 다산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평내·호평 지역에선 한국전력공사가 신규 변전소 건설을 추진해 주민들이 봉기했다. 별내동에선 생활형숙박시설 소유주와 주민들이 오피스텔 용도변경 문제로 시와 마찰을 빚으며 갈등을 겪고 있다.
위 세 가지 사안의 공통점은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데 있다. 시가 시정조정위원회에서 '왕숙천유역(3기 신도시 등)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안)'을 원안 가결한 것이나, 한전이 신규 변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 동의' 라는 소통이 빠졌다. 별내동 생숙 문제 역시 용도변경 등에 대한 한시적 특례 적용완료 시점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그간 소통 부재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남양주도시공사가 그동안 동결됐던 일반직 직원들의 2023년 총인건비(임금) 인상률을 행안부 가이드라인(1.7%)에 맞춰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비록 6개월만 소급적용 되는 결정이지만 그간 숱한 갈등을 겪어왔던 노사가 원만하게 합의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지난 5개월간 경영의 변화로 5억원 상당의 재정절감을 이룬 노고도 있겠지만, 모든 임직원이 근무 중에도 전등을 끄는 등 같은 목표를 품은 노사 공동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민원의 홍수에 빠진 남양주시에도 긍정적인 면은 세 건 모두 주민들과의 대화가 시작됐다는 점이다. 이해(利害) 관계가 다시 이해(理解) 관계가 되도록 공사의 사례처럼 상호 간 양보와 타협의 미덕이 묻어나길 기대해 본다.
/하지은 지역사회부(남양주) 차장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