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서 주체급 67㎏급 제외
亞역도선수권·IWF 월드컵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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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67kg급에서 바벨을 번쩍 들어 올리는 이상연의 모습. /연합뉴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 67㎏급 동메달리스트 이상연(28·수원시청)이 어려운 도전에 나섰다.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종목의 체급이 간소화되는 만큼, 체중을 늘려 상위 체급인 73㎏급에 나서기 때문이다.

19일 수원시청 역도팀에 따르면 이상연은 현재 파리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며 내년 치러질 파리올림픽의 출전 선수 선발전 격인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등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이상연은 항저우아시안게임 동메달(인상 137㎏·용상 180㎏·합계 317㎏)뿐만 아니라, 제104회 전국체전 역도 용상에서 183㎏을 들어 올리며 한국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한국 남자 역도 67㎏급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이상연에게 파리올림픽은 유독 출전 준비가 까다로운 대회가 될 전망이다. 그간 메달을 휩쓸었던 메인 체급을 포기하고 더 무거운 체급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탓이다.

내년 열리는 파리올림픽 역도종목의 남자 체급은 61㎏급·73㎏급·89㎏급·102㎏급·102㎏급 이상 등 총 5개다. IWF 기준으로 따졌을 때 이상연의 주 체급인 67㎏급을 포함해 55㎏급·81㎏급 등 3개 체급이 없는 것이다.

막강한 라이벌이 이상연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난관 중 하나다. 현재 한국 남자 역도 73㎏급에서는 고양시청 박주효(26)가 맹활약 중이다. 박주효는 지난 9월 열린 세계역도선수권 대회에서 73㎏급 용상 부문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여러 걸림돌을 뒤로하고 현재 이상연은 몸무게를 증량해 이미 새 체급에 적응을 마쳤다. 더 무거운 바벨을 드는 데 모든 집중력을 쏟고 있는 이상연이 파리행 티켓을 거머쥘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석천 수원시청 역도팀 감독은 "이번 겨울 열심히 훈련해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얻고자 한다"며 "국제대회 73㎏급에서는 아시아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에 파리올림픽에 출전만 한다면 메달 수확까지 가능하다고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