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동향, 10년새 처음 있는일
'사기 우려' 고액 월세도 마다 안해
서울 1인가구, 경인지역으로 이동


인천지역 오피스텔의 월세 계약이 올해 들어 전세 계약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1월 인천 오피스텔 전·월세 거래 1만6천426건 중 월세 계약이 8천638건을 기록해 전세(8천58건)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오피스텔 월세 계약이 전세 계약을 앞지른 건 최근 10년 사이 처음이다. 2021년의 경우 월세 거래 비율이 38.1%, 지난해에는 43.9%로 전세 거래 비율보다 낮았지만, 올해 들어 역전됐다.

올해 월세 수요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발생한 전세사기 우려 확산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서울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인천·경기지역으로 1인 가구가 이동한 것도 월세 수요 증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 황한솔 리서치연구원은 "1인 가구가 급증하는 가운데 오피스텔 전세 수요가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로 옮겨가면서 고액 월세 계약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실제로 인천의 올 1~11월 오피스텔 평균 월세 가격은 59만1천원으로, 2021년(50만9천원)보다 8만2천원 올랐다. 군·구별로 보면 연수구와 서구 등 신도시의 평균 월세 가격이 60만원을 넘어서는 등 고액 월세 계약이 늘었다.

반면 오피스텔 전세보증금 평균 가격은 2021년 1억6천622만원에서 올해(1~11월) 1억4천475만원으로 2천만원 넘게 하락했는데, 이 역시 신도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과열기였던 2020~2021년 당시 전세보증금이 4억~5억원에 도달했던 송도와 청라 등 신도시의 오피스텔 전세 가격이 올해 들어 급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전세 계약을 통해 시세차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향후 오피스텔 공급 물량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오피스텔 분양 예정 물량은 2만9천989가구로, 올해 물량(5만4천612가구)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내년에도 오피스텔 시장은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 여경희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수요층이 두텁지 않고 경기 여건과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며 "저성장, 전세 리스크 등 시장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내년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