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 르네상스' 계획 발표
2·3·6 '문화관광' 4·5·7 '산업혁신'
대체항만 업계와 의견조율 필요
경제구역 지정 민자 유치 과제로

인천시가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내항 1·8부두를 개항 역사, K-컬처가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직 물류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나머지 2~7부두에 대한 개발계획을 내놓으면서 내항 전체를 문화관광·첨단산업 지구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인천시가 19일 시민들에게 공개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마스터플랜에는 내항 전체를 ▲2025년 개항역사·랜드마크 지구(1·8부두) ▲2027년 문화관광·체험 지구(2·3·6부두) ▲2030년 산업혁신·어메니티 지구(4·5·7부두)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단계별로 개발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 표 참조

내항 1·8부두는 대규모 케이팝(K-POP) 공연 등이 열릴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 '큐브'와 '상상플랫폼'을 배치하고 개항장 일대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개항역사·랜드마크 지구로 조성된다.
인천시는 신규 복합문화시설로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개항장, 차이나타운, 옛 인천우체국, 동인천역 인근 등 인천 개항 역사와 연관성이 높은 지역까지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내항 1·8부두는 기존 항만·물류 기능이 신항과 남항으로 옮겨가면서 친수공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됐던 곳이다.
이에 인천시, 인천항만공사(IPA)가 공동으로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아직 항만 기능 폐쇄가 구체화하지 않은 나머지 부두에 대한 개발계획도 발표했다. 내항 2·3·6부두(문화관광·체험 지구)는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제물포 비치', 해양식물원, 환경통합 연구단지를 집적한 '미러 아일랜드', 호텔·리조트 등으로 탈바꿈한다.
4·5·7부두는 산업혁신·어메니티 지구로 산·학·연 연구개발(R&D) 생태계 조성, 주거·공원 조성 등이 추진된다. 다만 2~7부두는 물류 기능이 유지되고 있어서 대체 항만 지정 등 항만업계와의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 항만 기능 폐쇄는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돼야 한다는 점에서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 간 합의 도출도 주된 과제로 남아있다.
현재 4차 항만기본계획에는 1·8부두 항만 기능 폐쇄만 포함된 상태다. 인천시는 나머지 부두의 항만 기능을 폐쇄하는 내용을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해수부에 지속해서 건의할 방침이다.
마스터플랜에는 내항에 관광산업을 배치하는 것 외에도 첨단산업 지원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선 내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해 민간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이 주된 과제로 담겼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수요가 많고, 아직 투자계획 등 실현 가능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계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항만기본계획 변경,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 등 여러 과제를 매듭짓고 내항 전체에 대한 개발계획을 본궤도에 올리겠다"며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규제 완화는 물론 도시관리계획 변경, 민간투자 공모 등 필요한 행정 절차도 일정에 맞춰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듣는 등 소통을 통해 마스터플랜을 발전·보완해 나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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