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인천본부 조사연구보고서

코로나19 이후 인천 서비스업 ‘역성장’

인천 특성 살린 MICE 산업 육성 필요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면서 하락한 인천지역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마이스(MICE, 기업회의·컨벤션·전시회·의료관광)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20일 공개한 ‘인천지역 산업구조의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인천의 서비스업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2021년에 경쟁력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서비스업 성장률은 2019년까지 연평균 5% 이상 기록하며 제조업을 앞질렀으나, 2020년 이후 -2.3%를 기록하며 후퇴했다. 반면 인천지역 제조업은 2020~2021년 5.5%의 성장률을 보였다. 2021년 기준 1인당 노동생산성도 제조업이 9천382만원을 기록한 반면 서비스업은 6천309만원에 머물렀다.

이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인천 서비스업의 전통적인 주력 산업인 운수·창고업의 부진이 심화한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운수·창고업의 부가가치액은 2020~2021년 중 연평균 145억9천만원이 감소해 경쟁력이 크게 저하했다. 또 인천 서비스업의 업종 구성을 보면 부가가치가 낮은 도·소매업의 비율이 높고, 정보통신업과 금융·보험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비율은 낮아 타 지역보다 서비스업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는 인천지역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식기반 산업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인천의 지식기반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율은 전체 서비스업의 24.4%에 그쳐 전국 평균(32.5%)보다 낮고, 17개 시·도 중 10위에 머물렀다. IT와 금융, 의료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의 육성이 필요하나 대부분 서울로 흡수되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인천의 특성을 살린 마이스 산업을 육성해 서울과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는 게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설명이다. 마이스 산업은 비즈니스 여행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 규모가 일반 관광객보다 커 파급효과가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또 인천공항을 활용해 의료관광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