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미지급 인원 파악·낙하위험 패널 제거·무료 법률서비스등 대응

인천 남동구가 논현동 호텔 화재 피해자 지원 등 후속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20일 "화재로 인한 부상자 의료 지원, 구조물 안전진단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남동구 논현동 고층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54명이 다치고,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었다. 호텔과 연결된 18층 규모의 기계식 주차장은 완전히 불에 탔다.(12월20일자 6면 보도=인천 논현동 호텔 화재, 필로티 천장서 합선 발화가 원인)
남동구는 우선 부상자 의료비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호텔 측 보험사 등을 통해 의료비를 지급받은 부상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남동구는 의료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부상자들을 파악하고 있다.
호텔 기계식 주차장은 화재로 외부 벽체가 대부분 허물어져 붕괴 위험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남동구는 이날 우선적으로 상부에 있는 패널 등 낙하 위험 구조물을 제거했다. 화재 잔해물이 떨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다.
남동구는 호텔 측과 협의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건물 전체 구조물에 대한 안전진단도 추진하기로 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민간 건물이기 때문에 구조물 안전진단은 호텔 측이 진행해야 한다. 구청이 직권으로 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며 "호텔 측 조치가 늦어지면 구청에서 추진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남동구는 호텔 화재로 인해 영업을 하지 못하는 인근 상인 등에 대해서도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상인 등이 호텔 측을 상대로 민사 소송 등을 진행하면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전담팀을 꾸려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호텔 관계자를 대상으로 소방시설 적정 설치 및 작동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