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출입규제 해제에 수요 정상화
일본·동남아 작년比 516·499% ↑
코로나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 기록
4년만에 연매출 2조원대 안착 전망

올해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객 수가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20일 공사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올해 인천국제공항은 급증하는 공항 이용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하면서 사실상 정상화를 이뤄냈다"며 "내년에는 사상 최대 성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올해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는 5천600만여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여객 1천800만여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천200만여명) 대비 79%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각국의 출입국 규제 해제 조치에 따라 항공 수요가 빠르게 회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일본(1천348만여명)과 동남아시아(473만여명) 여객이 작년보다 각각 516%, 499% 늘어나면서 여객 수 증가를 이끌었다.

여객 회복에 힘입어 경영실적도 4년 만에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4천6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매출액도 지난해(9천94억원)보다 132% 증가한 2조1천102억원으로 4년 만에 2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을 '디지털 대전환의 해'로 정하고 다양한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은 내년 10월 마무리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국제공항의 여객 수송능력이 연간 7천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늘어 세계 3대 공항 규모를 갖추게 된다. 노후화된 제1여객터미널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도 내년부터 본격 진행된다.

인천공항공사는 빅데이터 기반 예측, 비대면·오프에어포트(공항 외의 장소) 수속 확대, 스마트보안검색장 증설 등을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최대 7천100만명의 여객이 인천국제공항을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학재 사장은 "내년을 인천국제공항의 디지털 대전환의 해로 삼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여객 편의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세계 표준을 이끌어가는 글로벌 스마트 선도 공항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