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2024 기본계획' 발표

임태희 '지역교육협력' 플랫폼 확대
자율예산 확대·학교업무 효율화도
전교조 "의견 수렴 없는 탁상행정…
유보통합 등 갈등 해법 없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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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20일 남부청사 대회의실에서 ‘미래를 여는 교육’, ‘역량을 키워가는 교육’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 등의 5대 정책 방향과 중점 추진 과제를 담은 내년도 계획안을 공개하고 있다. 2023.12.20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경기도교육청이 시군별로 특화된 경기공유학교와 미래지향적 교육과정 운영 등을 내년도 주요 추진 정책으로 삼은 '2024 경기교육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20일 남부청사 대회의실에서 '미래를 여는 교육', '역량을 키워가는 교육',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 등의 5대 정책 방향과 중점 추진 과제를 담은 내년도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번 계획에서 경기공유학교를 31개 시·군으로 넓혀 본격 운영하기로 한 점이 두드러진다. 경기공유학교는 지역사회와 협력을 기반으로 학생 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 교육과 여러 학습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학교 밖 교육활동 및 시스템을 포괄하는 지역교육협력 플랫폼으로, 임태희 교육감의 대표 공약 중 하나다.

도교육청은 지난 7월 지역별 유휴공간·폐교 등 활용시설을 파악하고, 학생과 학교의 요구를 분석하는 등의 경기공유학교 운영 계획을 발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도 단위에서 만들어진 정책을 지역에서 그대로 추진했다면, 이번에는 각 지역이 정책 사안을 발굴해서 추진하는 형태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교육청은 내년 경기 미래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지역자율 예산을 확대·편성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할 계획이다. 또한 차별 없는 영유아 교육·돌봄 서비스 제공을 위해 유보통합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학교 업무 효율화 시스템을 구축해 교육활동이 중심이 된 행정을 지원하겠다는 것도 도교육청의 계획이다.

다만, 이번 계획을 두고 교원단체에서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 현장에서 거센 반발을 부르는 교사-행정실 간 업무분장 문제, 유보통합 등에 대한 뾰족한 실마리가 없다는 것이다.

전교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학교에서의 의견수렴을 거쳐 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기존 정책에서 이름만 바꾼 것이 많다"며 "학교 내 교육을 살리는 방안과 유보통합과 늘봄 같이 갈등 사안을 봉합하는 내용이 없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에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도교육청 차원에서 TF(태스크포스)를 꾸려 의견수렴을 거쳐 계획을 담았다"면서도 "(그럼에도)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내년에는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모니터링을 지금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