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SOFA 협의 D구역 반환키로
市 '역사문화공원 조성' 행정 절차
제3보급단 등과 110만㎡ 녹지축도
내년 상반기 마스터플랜 의견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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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에 마지막 남은 D구역(23만㎡)이 20일 정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장 간 합의로 반환된다. 캠프 마켓은 일제강점기 '육군조병창', 해방 이후 주한미군 주둔지로 활용되면서 지난 80여년간 일반 시민이 접근할 수 없었던 '금단의 땅'이었다. 2023.12.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지난 80여년간 인천 도심을 단절시켰던 '금단의 땅' 부평 미군기지 '캠프 마켓'의 반환 절차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인천시는 내년부터 캠프 마켓 역사문화공원 조성에 필요한 행정 절차를 본격화한다.

20일 정부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장 간 협의를 거쳐 인천 부평구 미군기지 캠프 마켓 D구역(23만㎡) 부지 반환에 합의했다. D구역 반환은 2019년 12월 A·B구역(21만㎡)이 부분 반환된 이후 4년 만이다. → 위치도 참조

캠프 마켓 부지는 일제가 1939년 무기 제조공장 '육군 조병창'을 세운 곳이다. 일본군이 떠난 해방 이후 미군이 주둔하면서 80년 넘게 시민이 접근할 수 없었다.

국방부가 캠프 마켓 오염토양 정화 작업을 완료한 이후 인천시가 소유권을 받게 된다. 인천시는 캠프 마켓 부지에 역사문화 공원을 만들고, 도로를 조성하는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인천시는 캠프 마켓을 역사·문화·생태·스포츠 4개 주제로 권역을 나눠 역사기록관, 공방, 문화센터, 체육시설, 생태 체험·답사 공간 등을 배치한다. 인천제2의료원, 부평소방서 등 공공시설을 짓고 인천 최대 규모 식물원을 조성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밖에 식음료(F&B) 시설, 공연장 등 수익시설 건립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는 캠프 마켓과 인근 지역을 녹지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캠프 마켓과 군부대 이전사업 대상지인 제3보급단·507여단, 부평공원을 약 110만㎡ 규모 녹지축으로 연결한다. 군부대 자리에는 5천여 가구 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서는데, 녹지 공간을 확장해 공원 접근성을 높이고 시민 편익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인천시는 캠프마켓 A·B·D구역 활용 방안이 담긴 '캠프 마켓 마스터플랜'이 내년 상반기 나오는 대로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공원 설계 공모를 통해 각 구역 소유권 확보 시기에 맞춘 단계별 공원 조성 계획을 수립한다. 1단계(2026~2028년)로 B구역부터 시작해 2단계(2027~2030년)로 D구역 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캠프 마켓으로 단절됐던 도로 연결 공사도 재개된다. 부평구와 서구를 잇는 장고개도로 일부 단절 구간 660m를 잇고 조기 개통하겠다는 게 인천시 구상이다. 인천시는 내년 장고개도로 착공, 이듬해 준공을 목표로 한다. 당초 준공 일정인 2026년보다 1년 더 앞당기는 내용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과 공원을 더 강력하게 연결하고 교통, 보행, 녹지축을 이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며 "역사, 문화, 휴식 공간으로 조성해 다시 찾아오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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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