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기념회 유정복 등 1천여명 몰려
검단 출마예정… 유력한 기회 평가


이행숙 전 인천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20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총선 출마 채비에 나섰다. 인천시의 역대 정무부시장 상당수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온 만큼 이 전 부시장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부시장은 이날 오후 인천 서구 검단 메가박스에서 자신의 저서 '큰 품, 큰 꿈'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한 1천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전 부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검단지역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태다. 현재 검단은 서구을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향후 서구의 의석이 '갑·을'에서 '갑·을·병'으로 늘어나면, 검단이 서구병에 들어가 이 전 부시장의 지역구도 바뀔 전망이다.

이 전 부시장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처음 서구을 출마에 도전했으나 전략 공천에 밀려 기회를 잃었다. 2018년 21대 총선에서는 서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돼 지지기반을 다졌지만 또 다시 전략 공천자에게 자리를 내줬다. 이 전 부시장을 밀어내고 나온 인사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낙선했다. 민선8기 인천시의 초대 정무부시장으로 이름을 알린 후 도전하는 이번 총선이 이 전 부시장에게 가장 유력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의견이다.

실제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다수의 국회의원을 배출한 자리다. 민선2기 최기선 인천시장 시절인 1998년 정무부시장을 지낸 유필우 현 인천시 정책특보는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후 4년 뒤 17대 총선에 재도전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어 2000년 정무부시장을 지낸 박상은 전 의원은 제3회 지방선거(2002년)에서 인천시장 후보로 나와 낙선한 뒤 2008년과 2012년 연달아 국회에 입성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이 재임한 2006년 12월 정무부시장으로 취임한 홍일표 전 의원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당선돼 20대까지 3선을 지냈다.

현재 인천 현역 의원 중에도 정무부시장 출신이 여럿 있다. 신동근(민·서구을) 의원은 2010년 정무부시장을 거쳐 20·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허종식(민·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은 2018년 정무부시장 재임 이후 도전한 21대 총선(2020년)에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김교흥(민·서구갑)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떨어진 후 인천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됐고 2020년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인천의 한 정계 인사는 "정무부시장 자리가 총선에서 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 전 부시장도 이번 총선이 본인에게 가장 큰 기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