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피해자 돕는 사람들 '눈길'… 르네상스 프로젝트 본래목적 '주시'
저어새 서식지 보호 각국 사례 인상 깊어
소상공인 현실적 어려움 생생보도 '호평'
유정복 문화예술 예산반영 세부적 분석을
경인일보 인천본사 '11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7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신희식((사)아침을여는사람들 이사장) 독자위원장, 이동익(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박주희(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구본형((주)쿠스코프 대표) 독자위원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왔다. 목동훈 인천 편집국장이 참석해 의견을 들었다.
독자위원들은 이달 경인일보 지면에서 다양한 현안을 심층 취재한 기획기사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구본형 위원은 <[전세사기 피해자를 돕는 사람들]>(16·19·22·26·29일 사회면) 기획기사를 두고 "인천지역 전세사기 피해 실태를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자세히 알리는 것은 물론, 이들을 지원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서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기사였다"며 "(전세사기 현안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에게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해 이동익 위원은 <정부, 전세사기 단속·처벌 초점… 피해자 구제·회복은 '외면'>(2일 1면) 기사에 대해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식이 결국 단속과 처벌이지 피해자를 위한 방향은 아니라는 비판적인 기사를 써서 좋았다"며 "(정부가 발표한 대책의) 허점을 잘 지적한 데다 관련 사진도 기사 내용과 잘 맞았고, 앞으로도 이러한 보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박주희 위원은 <[멸종위기 '저어새'와 공존 꿈꾸는 동아시아]>(21·22·24일 1·3면) 기획기사에 대해 "현재 저어새와 서식지 보호를 위해 각국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현장감 있게 다뤄줘서 재밌게 읽었고, 환경단체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며 "특히 저어새 서식지를 조성하는 어민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대만의 정책 등 저어새와 공존하는 방법을 제시해준 것 같아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해외 월동지 사례, 우리나라가 현재 추진 중인 정책 등을 토대로 인천의 갯벌을 지키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앞으로 계속 제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희식 위원장은 경인와이드로 심층 보도한 <"코로나도 버텼는데… 고금리엔 장사 없네">(15일 1면), <소자본 창업 도전… 5년도 안돼 치열한 경쟁에 밀려났다>(15일 3면) 기사를 두고 "인천에서 소상공인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들의 현실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기사를 잘 보도해 눈길이 갔다"며 "인천시 차원에서 지원 정책을 내놓든, 대기업과 상생하는 방안을 연구하든 앞으로 관련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은 <['속헹 사건' 그후 3년 다시 찾아온 겨울]>(28·29·30일 7면 보도) 기사를 보고 "최근 이주노동자가 늘면서 이민청을 어디에 설립해야 하는지 등을 두고 얘기가 많은데, 정부의 구속력이 미치지 않는 농촌의 상황이나 법의 허점 등 아직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는 인프라가 안 돼 있다는 점을 짚었다"며 "이주노동자를 위한 제도적 장치나 법적 해결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부분에서 좋은 기사였다"고 말했다.
지역언론으로서 지속적인 감시와 취재가 요구되는 기사도 많았다.
신 위원장은 <인천시, 내항 1·8부두 재개발 '주거·상업용지 확대' 초점>(15일 3면) 기사와 관련해 "그동안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해 사실 말이 많았는데, 경제성을 위해 주거·상업 기능을 확대하면 오히려 해안공원 등 주민을 위한 친수공간을 조성하겠다는 본래의 목적은 사라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며 "이 사업이 본래의 역할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역언론으로서 지속적으로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구 위원은 <내년 예산 15조392억 '역대 최대'… 인천시 '확대 재정' 잇는다>(3일 1면) 기사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이 문화예술 관련 예산의 비중을 끌어 올리겠다고 공약했지만 여전히 전국 꼴찌 수준"이라며 "문화예술뿐 아니라 유 시장의 공약사항 실천을 위해 얼마나 많은 예산이 내년도 시정계획에 반영됐는지 등을 세부적으로 분석해 짚어주는 후속 기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박 위원은 <[온정 듬뿍… 취약계층에 '사랑의 김장 나눔']>(15일 17면) 등 최근 봉사·기부 기사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연말 따뜻한 소식이 많지만 쪽방촌 주민 등 겨울철마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다. 매년 반복되는 문제인데 지자체가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보완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등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지역언론이 소외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를 제도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발굴해 짚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