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평판 손상·정신피해 호소
이후 게시글엔 무관용 원칙 적용
마약 퇴치 재단설립 계획도 밝혀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 측이 최근 경찰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한 것과 관련해 악플 등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마약 근절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는 등 공익 활동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권씨 소속사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씨는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혐의도, 연관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했다.
권씨 측은 기자회견에서 권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경위를 설명하고, 권씨가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자진출석 등의 노력을 했음을 강조했다.
갤럭시 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는 "근거 없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의혹 제기에 사회적 평판 손상, 향후 활동에 부정적 이미지 형성, 그리고 정신적 피해 등 권씨가 감당해야 할 일은 너무나 컸다"며 "사실이 아님에도 확증처럼 퍼져나가는 보도와 악플들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했다.
권씨 측은 오는 28일 자정까지 권씨와 관련한 허위 사실 등이 포함된 게시글 삭제와 정정을 요구했다. 그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도 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권씨가 쓴 편지를 공개하며 내년부터 마약 퇴치를 위해 재단을 설립해 활동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권씨는 편지를 통해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한 사실, 그리고 이들 중 치료 기관을 통해 치료받을 수 있는 사람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자 한다"며 "이러한 활동을 진심으로 지속해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편견과 불공정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두가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권씨는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인천경찰청은 권씨를 수사한 결과 혐의가 없다고 판단하고 최근 '혐의없음' 불송치했다.
일각에선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권씨 측은 "경찰은 수사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의혹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수사는 필요했다"며 "과정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국가기관의 절차를 신뢰하고 존중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