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감 여론조사 한 45%·이 41%
재판 리스크·높아지는 당내 비판
체제전환 요구까지 이대표 사면초가
영향력·경쟁력 있는 인물 등장에
대선 연장같던 총선 판도 판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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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한판 승부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한 비대위원장의 등장 이전만 하더라도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한판 승부, 즉 대선의 연장전 끝판 승부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렇지만 보수 진영에서 윤 대통령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영향력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 전격 등장하면서 '판갈이'가 되어버린 셈이다. 한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그동안 총선 구도였던 '정부 지원론'과 '정부 견제론'은 거의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양상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 성격이 아니라 미래 권력으로서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의 맞대결로 전환되는 국면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여론의 궁금증 또한 바로 그 부분이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자체 조사로 지난 20~21일 실시한 조사(전국 1천6명 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3.1%,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더 적합한지' 물어보았다. 한 비대위원장(조사 시점에는 법무부 장관)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45%로 나왔고 이 대표라고 응답한 비율이 41%로 집계됐다. '둘 다 대통령감이 아니다'라는 응답은 12%로 나타났다. 그동안 차기 정치지도자 또는 대통령감을 묻는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유지해 왔지만, 양자대결에서 한 후보자가 오차범위 내에서 이 대표를 리드하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대위원장으로 집중 거론되고 지명되는 시점의 조사 결과라 결과에 더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적합도가 한동훈 50%, 이재명 35%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 지표가 고전하고 있는 부산울산경남에서도 한동훈 52%, 이재명 33%로 나왔다. 이 조사만 놓고 보면 한 비대위원장이 거의 윤석열 대통령을 대체한 수치로 도출되고 있다. 일각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중도 외연 확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번 조사에서 중도층이나 무당층 또한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의 경쟁력이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다. 한 비대위원장은 호감도에서도 오차 범위 내에서 이 대표를 앞섰다. 한 비대위원장 47%, 이 대표는 42%로 집계됐다. '둘 다 비호감'이라는 답변은 8%였다. 여성 응답자층의 호감도는 한동훈 49%, 이재명 43%로 조금 더 벌어졌다. 윤 대통령의 충청권 이미지가 최근 들어 삐거덕거리는 상황이지만 한 비대위원장의 충청권 호감도는 48%로 이 대표를 10%포인트 앞서는 결과로 나왔다.

다가오는 총선이 한동훈과 이재명의 한판 승부이지만 이 대표는 사면초가에 몰렸다. 본인 스스로 재판 리스크의 수위가 더 높아지고 있고 당내 비명계의 비판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이낙연 전 대표는 '통합 비대위 구성, 이재명 대표 사퇴'가 관철되지 않으면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하며 연일 '이재명 민주당'을 맹폭격하고 있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자체적으로 지난 18~20일 실시한 NBS 조사(전국 1천2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3.7%,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를 포함해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통합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47%가 '동의한다', 42%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무당층에선 찬반이 39%로 같았고, 중도층은 찬성(47%)이 반대(43%)보다 높았다. 한 비대위원장의 등판으로 민주당의 혁신과 이 대표의 거취 결정에 대한 요구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껏 총선 판도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사이의 지난 대선 이후 걸어왔던 길에 대한 끝장 대결 구도였다면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의 전쟁은 미래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된다. 한동훈과 이재명의 한판 승부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