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운영 '공사·출자기관 등 가능'
시의회 조례 개정안 발의 입법예고
구재평 의원 "집행부도 동의 상태"
초고령사회 적극 대응 재도약 기대


성남시의회
을지대학교에서 수탁·운영하며 갖가지 문제(9월15일자 6면 보도='성남 시니어혁신센터 문제' 시의원 질타·직원 대책 호소)를 노출해 온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가 성남시 산하기관으로 이관돼 재도약의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25일 성남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구재평(사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성남 시니어산업혁신센터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지난 20일 입법예고됐다.

개정안은 성남시니어산업혁신센터(이하 성남시니어센터)에 대한 위탁을 '성남시가 설립한 공사·공단'이나 '출자 또는 출연해 설립한 기관'도 가능하도록 했고, 이럴 경우 공개모집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했다.

성남시니어센터는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고령친화산업 혁신성장을 주도하고 지역 전략산업으로 육성·발전하기 위해 2012년 10월 설립됐다. 을지대 산학협력단이 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 왔고 그동안 시가 제공하는 분당 야탑동 소재 건물 외에 200억원이 넘게 지원된 상태다.

하지만 을지대 파견 교수들이 맡고 있는 센터장에 대한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비상임에 전문 분야와 관련 없는 경우가 적지 않은 데다 A센터장의 경우 후원금 요구·사유화·갑질 등이 문제가 돼 중도 사퇴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직원들이 센터장과 관련, "시니어산업혁신센터 발전과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년 동안의 성과는 을지대와 센터장이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남시니어센터에 대해 시의회 등에서 운영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이번에 개정안 발의로 이어진 것이다.

구 의원은 "수탁자의 자격을 변경해 4차산업 특별도시에 맞는 고령친화산업의 다양하고 전문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센터를 더욱 발전시키고 강화해 초고령 사회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시 집행부도 동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성남시니어센터는 보건복지·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고령친화제품, 식품 사용성평가 전문 수행기관'으로 지정됐고, 정부 기관 및 광역·기초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년 1월 임시회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재도약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을지대의 수탁기간은 내년 6월까지이며 이후 성남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