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역전지구대, 백운파출소 인력 이관받아… 순찰 강화 효과
지구대, 파출소를 통합 운영하는 중심지역관서 제도가 안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하반기 들어 시범적으로 도입된 이 제도를 놓고 시행 초기엔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일선 경찰관은 물론 관할 구역에서도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심지역관서 제도는 치안 수요가 많은 지구대, 파출소가 인근 관서의 인력과 장비를 흡수하는 것이 골자다. 112 신고 접수나 민원인을 응대하는 인력과 순찰팀장 등 관리 인력을 줄이고, 순찰 인력을 늘리기 위해 도입됐다.
이상동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18일부터 전국 8개 경찰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역전지구대가 중심지역관서로 지정돼 백운파출소의 인력과 장비를 이관받았다.
역전지구대는 인력이 41명에서 74명으로 늘었고, 순찰차도 2대를 넘겨받아 총 5대를 운영 중이다.
쉬는 날 없이 24시간 운영되던 백운파출소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명이 근무한다. 평일 오후 6시 이후나 주말·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
이에 백운파출소 인근 주민들은 범죄에 취약한 시간대에 파출소가 문을 닫아 치안 공백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은 순찰차가 진입이 어려운 구역을 도보로 순찰해 치안이 오히려 강화됐다는 입장이다. 백운파출소 내근 인력 4~5명은 파출소가 운영하지 않는 시간엔 도보로 순찰한다. 이들은 공원, 부평역 지하상가, 골목길과 둘레길 등을 살피고 있다.
역전지구대 소속 최현태 경감은 "예전에는 인력이 부족해 도보 순찰을 하지 못했는데 인원이 늘어 범죄 취약 지역을 도보로 살펴보고 있어 치안이 강화됐다고 생각한다"며 "백운파출소는 순찰차를 운행할 사람이 없어 순찰차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순찰차의 운행 시간도 늘었다"고 말했다.
부평역 일대 상인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부평역지하상가상인회 조강묵(65) 회장은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순찰하는 경찰이 많아졌다"며 "어린 학생들이 종종 지하상가에서 물건을 훔치는 일도 있는데, 주변에 경찰이 있으면 예방 효과도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백운파출소와 역전지구대의 관할구역을 합친 면적(3.5㎢)은 인천지역 지구대, 파출소 관할구역의 평균 면적(8.2㎢)보다 좁다.
인천경찰청 지역경찰계 관계자는 "통장협의회나 주민자치위원회에 찾아가 주민들에게 중심지역관서제를 안내하고 있다"며 "심야시간에는 파출소가 아니라 치안 수요가 생길 만한 곳에서 순찰차가 운행하고 있고, 두 관서를 합친 관할 구역이 넓지 않아 역전지구대에서 백운파출소 관할로 출동할 일이 생겨도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경찰청은 지난달 30일이었던 중심지역관서 제도의 시범운영 기간을 내년 초로 연장했다. 연장된 기간에 제도의 효과를 분석해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정선아기자 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