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1주일여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각
당 시장캠프가 기초단체장 및 시의원 경선 탈락자 끌어안기에 집중하고 있
다. 각당은 이들 탈락자들이 각 지역별로 나름대로의 조직을 갖고 있다고
판단, 세몰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인천 동구청장 후보경선에서 탈락한 이모(42) 동구의회의장을
끌어안기 위해 달래기에 나섰다. 이 의장이 경선탈락 후 불공정 경선을 주
장하며 중앙당에 '경선결과 무효확인 및 재경선 요청서'를 제출하는 등 강
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인천시장선대본부는 이 의장을 선거대
책본부 상황실장 등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지만 아직 수락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 의장은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선거인단을 조작하는 등 공작
정치의 전형을 확인했다”면서 “후보등록일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앞
으로의 거취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부평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탈락한 공무원 출신 임모
(48)씨를 잡는데 온 힘을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도 임씨를 끌어들이
기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해지면서 양측이 임씨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경선승리에 대한 '보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임씨가 당연히 반발하고 있어 한나라당으로서는 악재다. 이 때문에 한나라
당은 임씨에게 시장선거 승리 후 '자리' 등에 대한 제안을 하고 있는 실정
이다. 민주당도 임씨를 영입하기 위해 다각적인 채널을 동원, 임씨 접촉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광역의원 후보 경선에 불출마한 홍모, 송모씨 등 시의원 두명의
경우도 마찬가지. 민주당 시장선거대책본부는 이들 두명을 선거대책본부 대
변인과 상황실장 등으로 내정해 놨지만 정작 이들은 아직 선거대책본부 일
을 하지 않고 있다.

 홍씨는 “경선과정에 문제가 있어 불출마하게 됐으며 당에 이의제기를
한 상황이어서 당의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의 결정
을 지켜본 뒤 거취를 밝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