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남동산단·영종 3유보지 묶어
대기업·첨단기술 보유로 우위 기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하기 위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에서 탈락한 인천시는 바이오 분야에서 타 시·도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를 시작했다. 내년 2월 29일까지 광역지방자치단체와 기업 등으로부터 특화단지 후보지 신청을 받고 서류·현장 평가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등을 대상으로 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한 바 있다. 패키징 분야에 강점이 있는 인천시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남동국가산업단지, 영종도 제3유보지를 묶어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입지·인프라·투자·R&D 등 전방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비를 지원받아 용수와 폐수 처리, 진입 도로 등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기업 세액 공제',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각종 부담금 감면'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인천시가 특화단지 공모에 선정되면 영종도 제3유보지를 국가산업단지로 지정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산업부가 주체가 돼 국토교통부에 국가산단 지정을 신청하는 절차를 추진하는데, 이 경우 행정절차 이행 기간을 기존보다 크게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산업부 설명이다.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에서 고배를 마셨던 인천시는 이번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에 행정력을 모으기로 했다.

인천은 송도국제도시에 4개 대기업(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롯데바이오로직스·SK바이오사이언스)이 있을 뿐 아니라 각 기업들이 바이오 관련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9월 '바이오특화단지 육성계획 작성을 위한 연구 용역'에 착수한 데 이어 이달부터 바이오 관련 기업체 대상으로 입주의향서를 받으며 공모 신청을 대비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반도체 특화단지 공모 당시에는 인천에 국내 반도체 앵커기업이 없다는 게 아쉬운 점으로 작용했지만, 바이오 분야는 다르다"며 "송도국제도시와 남동국가산업단지, 영종도 제3유보지가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 특화단지의 파격적인 혜택에 따라 여러 지자체·기업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바이오 특화단지에 도전장을 낸 지자체는 인천시를 비롯해 전라북도와 강원 춘천·홍천시, 충북 오송시, 경기 시흥시 등이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