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현상은 제조업종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일례로 울산의 자동차, 경남의 항공 등이 있다. 지역의 기업이 만든 생산품이 지역경제를 이끌어온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각 지자체는 그동안 지역경제를 대표해오던 주력 산업에 대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를 일으키는 신성장산업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인천 역시 그동안 자동차 부품과 화장품, 전자제품 등 전통적인 형태의 제조업종이 발달했다. 그러나 기존 제조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정체되면서 지역경제의 성장도 둔화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 산업과 경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인천 역시 신성장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인천의 새로운 산업으로는 바이오와 모빌리티 분야가 대표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들어선 송도국제도시에는 바이오 스타트업 육성거점(K-바이오랩 허브)이 마련됐다. 바이오의약품은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운송하는 콜드체인이 핵심인데,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 물류의 이점을 활용해 인천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바이오와 더불어 모빌리티 산업도 인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17개 지자체별로 특화한 산업을 선정하는 '지역특화 프로젝트(레전드 50+)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인천은 '모빌리티 산업'이 선정됐다. 레전드 50+ 사업은 지역에 특화한 산업 프로젝트의 하나로, 해당 산업의 지역 기업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 경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을 50%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인천은 물류와 자율주행 분야에 활용되는 로봇 산업과 개인용 비행체(PAV), 도심항공교통수단(UAM) 등으로 대표되는 항공교통 산업의 유망 중소기업을 육성해 모빌리티 산업을 지역 대표 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지역특화 프로젝트는 중소벤처기업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지역 주력산업을 선정한 뒤 자금, R&D(연구개발), 창업 등 정책 수단을 연계·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 선정되면 3년간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데, 정책자금은 물론 스마트공장 전환, 제조혁신바우처, 수출바우처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24년에는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총 4천억원 규모의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인천지역은 자율주행 등 일반 자동차 중심의 모빌리티와 달리 지역 특색을 반영해 항만·공항, 수출 물류를 연계한 물류·로봇, 도심·항공 등의 유망 중소기업을 집중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프로젝트매니저(PM) 역할을 담당해 지역 내 혁신기관의 역량을 결집할 계획이다. 인천중소벤처기업청은 현재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인천테크노파크 등 지역 내 관계기관 33개로 구성된 '인천지역중소기업지원협의회'를 통해 지역특화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특화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육성 의지뿐 아니라, 다양한 혁신기관의 참여와 협력이 중요하다. 인천중소벤처기업청은 지역특화 프로젝트(모빌리티 산업)의 성공을 위해 매월 관계기관장 등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운영 중이며, 자금·인력·창업·수출 등 분야별 지원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지역 프로젝트를 통해 '모빌리티 산업'이 인천을 대표하는 신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핵심 산업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윤영섭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