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시설 개선 2026년까지 기다려야
인천지역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들이 지난해부터 잇따라 폐암에 확진됐다. 그러나 열악한 작업환경 개선 등 인천시교육청의 대책은 더디기만 하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와 올해 실시한 인천지역 학교 급식실 조리실무사 건강진단 결과, 이달 초 기준 총 6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해 조리실무사 1천847명(10년 차 이상, 만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진단에선 4명의 폐암 확진자가 나왔다. 올해 5월부터는 10년 차 미만, 만 55세 미만으로 대상 범위를 확대해 폐 CT 검진을 진행 중인데, 이달 초까지 2명이 추가로 폐암 판정을 받았다.
급식실 조리실무사들은 식재료를 볶고, 튀기고, 굽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 흄(Fume)'에 노출돼 있다. 조리 흄에는 각종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으나, 급식실 환기시설 대다수는 고용노동부 설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6월 인천지역 500여 개 학교 조리 공간의 환기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겨울방학에 시설 개선이 이뤄지는 학교는 겨우 3곳. 500여 개 학교의 환기시설이 전부 개선되려면 2026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폐암으로 투병 중인 조리실무사들은 짧은 유급휴가 기간(60일)과 막대한 치료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루하루 버티듯 살아가고 있다. 인천 조리실무사들은 신속한 작업환경 개선, 노동강도 완화, 폐암 확진자 지원 방안 마련 등을 인천시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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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