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께 깊은 위로" 공식 기자회견
모든 과정 변호인 참여 등 준수 강조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배우 이선균 사망과 관련해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이 28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이씨에 대한 수사는 적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공원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으며, 숨지기 나흘 전에도 19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조사가 이뤄졌다. 이씨는 모두 3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는데 일정이 모두 알려졌다. 숨지기 전날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자신과 관련한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심리적 압박이 컸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차 소환조사 후 이씨 변호인이 지하주차장을 통해 사무실로 들어가는 방식의 '비노출 소환'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이씨는 3차 소환조사 때도 1·2차와 같이 정문을 통해 출석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지하실로 건물에 진입하는 것이 쫓기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어 정문 이용을 제안했으며, 변호인 측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과 관련한 조사·압수·포렌식 등 모든 수사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했으며, 진술을 녹화하는 등 절차를 준수했다"면서 "일부에서 제기한 '수사사항 유출'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또 "고인의 혐의(마약 투약)에 대한 조사와 공갈 사건 피해 조사를 한 번에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장시간 조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찰수사사건의 공보에 관한 규칙 등 관계 법령을 더욱 철저히 준수하고, 인권 보호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이씨가 숨지면서 마약 투약 혐의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한다. 다만 이씨가 고소한 유흥업소 실장 A씨와 20대 여성 B씨에 대한 공갈 혐의 수사는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씨를 상대로 수천만원을 뜯은 혐의(공갈)를 받는 B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인천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