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최대 이슈는 단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다. 총선은 늘 전쟁에 가깝다.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 간의 한 판 승부가 펼쳐지곤 한다. 정치인생을 건 승부이니, 이해 못할 건 아니다. 다만 새해 만큼은 덜 싸웠으면 하는 바람은 국민적 염원이 된 지 오래다. 진흙탕 싸움, 흑백선전이 판치기 보다는 선의의 경쟁, 정책대결이 펼쳐지길 바라는 게 민심일 터다.
총선 시계가 빨라질수록 예비후보들의 출마선언 행보도 가속화 하고 있다. 이들의 선언에는 한결같이 공통 단어가 등장한다. '공정'과 '민생', '혁신'으로 대표된다. 그들은 이들 단어가 대표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언한다.
달리 말하면, 지금의 세상이 불공평한 데다 국민의 삶은 뒷전으로 밀려있고 기득권화된 정치로 국민의 신망마저 잃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모두가 아는데 실천은 어려운가 보다. 매 선거 때마다 같은 단어가 등장하길 반복했지만 국민 눈에는 별반 달라져 보이는 게 없질 않나. 괜히 '그 밥에 그 나물'이란 말이 정치판을 울리는 생활용어가 됐겠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한 때다.
마침 새해 연하장에 '송구영신(送舊迎新)'이 새겨졌다.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뜻이니 큰 선거를 앞둔 정치판에 제법 어울리는 표현이라 할 만하다.
자의적 해석은 경계한다. '새 인물로의 교체'가 아닌 '낡은 정치문화의 변화'에 무게를 싣는다.
아울러 새해에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에도 귀를 기울여주시길 당부드리고 싶다. 당선 이후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를 힐난만 하는 극렬대치 정치가 아니라 민생현안에 대해서 만큼은 여야가 손잡고 합심해 극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시라. 초심을 잃지 않는 이에게 국민의 다음 선택도 있다는 점을 매 순간 되새겨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
/김연태 지역사회부(부천) 차장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