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onQ' 양자 클라우드 서비스
과학계 희소식이자 미래 새 먹거리
국내서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일
수년간의 팬데믹·스테그플레이션
숱한 고초 극복 '대혁신의 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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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수 전략인재연구원장·교수
희망찬 새해가 시작된 둘째 날, 특별히 옛 선인들은 청룡의 해로 힘이 넘친다는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이했다. 구랍 각 곳에선 이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 한다는 기대감에 다양한 송년 행사가 있었으며, 그동안 코로나로 함께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달래려 회합이 봇물을 이뤘다. 아듀 2023년은 점차 멀어지면서, 국내외적으로 실물경제의 불황과 고물가로 2023년이여 빨리 지나갔으면 했으며, 필자는 양자과학에 심취해 심도있게 학습하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보낸 한해였다.

새해 양자관련 희소식으로, 한국인이 CTO로 참여하고 있는 미국의 IonQ라는 회사를 들고 싶다. 이 회사는 양자컴퓨터에 양자 알고리즘까지 클라우드 서비스하고 있으며, 우리도 이 분야에 개발 의지를 북돋워주는 소식이다. 여기에 기술분야에 경영지원을 맡고 있는 이가 현재 듀크대 교수이면서 양자컴퓨터 개발에 오랜 기간 갖은 노력으로 참여 벤처기업 창업, 상장 서비스까지 열정으로 이뤄낸 분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한해의 마무리와 활기찬 새해로 다시 나아가려는 중차대한 기로에서 차분히 준비하고 있었으며,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우한발 폐렴은 WHO에서 COVID-19로 명명하고 팬데믹에 이어 엔데믹에 이르기까지 숱한 어려움과 고초를 겪으면서 수많은 시민들의 희생도 따랐다. 사망에 이른 피해자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재난지원금은 노동생산성의 대가가 아닌 우리의 요구와 이익을 우선시한 포퓰리즘적 1930년대 뉴딜정책의 아류로, 결국 인플레이션과 유동성 문제를 유발시키면서 고물가와 경기불황을 촉발시킨 스테그플레이션의 자업자득은 남탓으로만 치부할 일이 아닌 스스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부메랑이 됐다. 베이비 스텝식 기준금리에 대한 심사숙고는 다행이었다.

지난 하반기 '2023 새만금 잼버리대회', '9년 전부터 원팀의 엑스포 여정'은 모든 이에게 빈손으로 회귀한 쓸쓸한 결과도 잊을 수 없다. 잼버리대회는 '새로 다지는 자성의 계기'로, 엑스포 여정은 오일머니에 맞서 '후회없는 투혼'으로 의지를 재확인하는 여정으로 마무리하면서 향후 재추진한다는 것이 귀추다. 509일간 긴 열정에 대한 대가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 대장전을 새로 계획해야 한다는 데 현장의 다양한 경험은 쓴약으로 셀프 위안을 해야 한다. 국제사회에 많은 우방을 새로 얻었고, 민관과 지자체가 합심해서 전 세계 180여 개국을 만나며 득한 외교적 자산으로 더 큰 영향력과 자신감을 확장하고 더 증폭시킨 결과도 있다.

앞서 양자과학 관련 희소식, 이 분야가 다가올 새해와 미래 먹거리다. 양자기술엔 연구자에 따라서 제 분야의 대혁신을 주장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관심사로 의미가 있다. 이미 미국 등에서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할 일이다.

2022년 10월에 수여된 세 분의 양자얽힘이라는 연구결과에 노벨물리학상 수상은 양자역학이라는 고전물리학의 거대한 한 축을 증명했을 뿐만 아니라, 이 연구를 근거로 새로운 양자과학과 기술을 개척하는 계기이자 물리학계 발전에 동기부여한 공로가 인정돼 참여한 물리학자의 영예로움에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결과도 됐다. 1920년에 하나의 연구가설에 지나지 않았던 양자역학의 숨은 변수와 불확정성까지 증명해 냄으로써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매우 Spooky한 '숨은 변수'와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부정에 새로운 사실을 제시한 역사적인 의미도 크다.

수년간 어려웠던 일들은 목용(木龍)의 해에 이 모두 극복되는 '국운 융성의 기(氣)'로 다 평안해지시는 한해를 새로 기대하며, 1930년 양자물리의 완성으로 문명의 첫 퀀텀 점프에 이어 1990년부터 시작된 양자과학이 진보하는 문명사에 두 번째 퀀텀 점프가 양자컴퓨터 개발과 이후 양자기술이 더 진보하여 통신과 암호, 내성암호, 센싱을 비롯 초전도체 개발로 극저온이 아닌 상태에서도 양자컴퓨팅이 가능한 대혁신을 소망하는 희망찬 한해로 덕담해 본다.

/김헌수 전략인재연구원장·교수